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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잘하는 전자랜드가 돼야한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8-07-17 16:27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잘하는 전자랜드가 돼야한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유도훈 감독은 "결과는 프로"라며 이번시즌 목표를 챔프전 진출이라고 밝혔다. 마카오=공동취재단

"프로는 결과다.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유도훈 감독(51)이 챔프전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16일(한국시각) 마카오에서 개막한 '서머 슈퍼8대회'에 출전 중이다. 16일 마카오 호텔에서 만난 유 감독은 "이젠 '열심히만 하는 전자랜드'가 아니라 '잘하는 전자랜드'가 돼야한다. 세상이 바뀌어서 그래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2010년 전자랜드 정식 감독을 맡아 8시즌 중 7시즌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이중 세차례는 4강 PO까지 올랐다.

전자랜드는 객관적 전력이 뒤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펼친다. 그래서 '언더독'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2003년 창단해 15년 차다. 1등을 해봐야하는데, 아직 챔프전도 한 번도 못가봤다. 이건 말이 안되는거다"며 "전자랜드 팬들과 사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다. 나도 선수들도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2시즌 연속 6강 PO에서 잇따라 2승3패로 아깝게 탈락했다. 유 감독은 "매년 나도 지겹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은 뒤 "나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등 본분을 다해야한다. 과거 양동근(현대모비스), 최근 김선형(SK)과 두경민(DB) 같이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있어야한다. 우리 선수들도 알을 깨고 나와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특히 차바위(29)가 바위처럼 단단히만 있는게 아니라, 알을 깨고 나와야한다"며 "차바위는 2012년 한양대에서 처음에 센터로 뽑았을 땐 체중이 100㎏이 넘었다. 납조끼를 입고 훈련해 살을 쫙뺐다. 스몰포워드를 거쳐 이젠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신장(1m92)과 스피드가 있다. 1대1 능력만 키우면 팀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외국인선수 복이 없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전체 1순위로 조쉬 셀비를 뽑았지만 오히려 2순위 DB 디온테 버튼이 펄펄 날았다. 2015년엔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맹활약하다가 무릎부상으로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유 감독은 "셀비는 타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 가까이 됐는데, 한국에선 20%대에 그쳤다. 내가 외국인선수 조화를 못맞췄다. 내가 팀을 맡은 뒤 외국인선수 MVP가 안나와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올 시즌엔 외국인선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는 2m 이하, 단신 선수는 1m86 이하로 제한했다. 유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선수에 대해 "거의 정했다. 팀의 기둥 포인트 가드 박찬희와 국내포워드 라인을 고려한 선수를 뽑아야한다"며 "특히 1m86 이하 선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슈팅가드를 뽑을 생각이다. 우리팀엔 강상재, 정효근이 있지만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처럼 정통 센터는 아니다. 그래서 단신 외국인선수가 3점슛 뿐만 아니라 골밑 협력수비도 해줄 수 있어야한다. 빅맨도 지난 시즌보다 인사이드적인 선수를 뽑겠다"고 말했다.

서머슈퍼8대회에는 한국팀 삼성, 중국 광저우 롱 라이언스, 일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필리핀 블랙워커 엘리트, 대만 포보사 드리머스 등 5개국 8팀이 참가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차바위는 최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근육이 찢어져 불참했다.

유 감독은 "차바위가 승부처에서 해줄수 있느냐를 지켜보려했는데 부상을 당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정효근, 공격형 포인트가드 김낙현이 있다. 최우현, 홍경기, 임준수 등은 이런 좋은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주축선수 빠졌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이기는 농구를 해야 습관이 된다"면서 "마카오에 온 선수들은 오더에 들기위해, 단 5분이라도 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아니면 평생 주축선수가 못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난 선수 시절 대표팀에 한번도 못뽑혔다. 박찬희, 강상재처럼 우리선수들이 성장해 태극마크를 다는게 내 꿈이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개그랜드'라 불리기도한다. 유 감독은 "내가 코치로 처음 왔을때 '개그랜드'가 놀이동산 이름인줄 알았다. 예전엔 여러가지 실수가 있었다"며 "안티팬도 있어야 발전이 있다. 왜 그런 말을 듣는지 잘못을 인정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난 현대 식스맨 시절 15점을 지고 있어도 걱정 없었다. 조성원, 이상민, 추승균, 맥도웰이 '파바바박' 경기를 뒤집어 10점을 이기게 만들었다"며 "난 차바위 같은 우리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해주는 꿈을 꾼다.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재미있다"고 웃었다. 마카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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