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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때문에 여자농구 외국인선수 부상 경계령. 부상=추락

권인하 기자

입력 2017-11-2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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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때문에 여자농구 외국인선수 부상 경계령. 부상=추락


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외국인 선수가 1명이라도 다칠 경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는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출전할 수 있게끔 했다. 외국인 선수 2명과의 호흡이 좋은 팀은 3쿼터를 계기로 반전을 이룰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다. 1명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경우 임시 대체 선수를 데려오거나 아니면 완전 교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선수가 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1∼2경기는 남은 외국인 선수 1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연히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시즌엔 1명만 뛸 수 있었기 때문에 1명이 풀타임을 뛰면서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3쿼터에서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단적인 예다. 삼성생명은 주전 외국인 선수인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지난 16일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에서 전반을 35-29, 6점차로 앞섰지만 아쉽게 65대78로 역전패했고, 18일 청주 KB스타즈에도 73대83으로 졌다. 그리고 22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선 66대92, 26점차의 대패로 고개를 숙였다.

3경기의 공통점은 외국인 선수가 2명 모두 출전하는 3쿼터에서 많은 실점을 했다는 점이다. 3경기 모두 3쿼터에서만 10점 이상 뒤졌다.

16일 우리은행전에선 전반에 6점차로 앞섰지만 3쿼터에서만 14-28로 14점이나 뒤지며 역전당했고, 그대로 패했다.

18일 KB스타즈전에선 전반에 39-47로 뒤지고 있었고, 3쿼터에 15-15로 뒤지며 차이가 더 커졌다. 22일 KEB하나은행전 역시 마찬가지. 전반에 34-36으로 2점차로 잘 따라붙었지만 3쿼터에만 18-35, 17점을 더 주면서 대패를 했다.

3쿼터에서 골밑 싸움에서 약점을 보인 것이 공통적이었다. 골밑을 장악한 상대팀은 외곽슛 성공률까지 좋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3점슛 성공률까지 뚝 떨어지면서 리바운드를 뺏겨 상대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삼성생명은 고아라 박하나 배혜윤 등 국내선수가 그리 약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1명이 빠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삼성생명은 3승2패를 달리다가 토마스의 부상이후 3연패에 빠지며 3승5패로 5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토마스가 빠진 자리를 메우는게 쉽지 않다. (3쿼터에 대비한)수비 연습을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임 감독은 "토마스가 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상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일단 23일 병원 검진을 받은 뒤 앞으로의 일정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쿼터가 운명을 가르고 있기에 외국인 선수가 부상당하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는 입장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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