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순위 정해졌다' PO 진출 6팀 6색 사연

김용 기자

입력 2015-03-05 21:17

수정 2015-03-05 21:47

'순위 정해졌다' PO 진출 6팀 6색 사연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있다. 전자랜드가 66-74로 패한 가운데 경기 후 전자랜드 치어리더들이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전자랜드는 최근 2연패를 당했지만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모비스 역시 지난달 28일 삼성을 꺾은 후 동부가 SK에 패하면서 자동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02/

6강은 일찌감치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최종 순위가 시즌 최종일에 결정나는 기막힌 드라마가 그려졌다. 시즌 전 예상했던 6강 후보들이 모두 올라온 결과일까.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어떤 변수 속에 치러졌을까.



먼저 1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순위는 어느정도 예상이 됐었다.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도전하는 팀. 전력 누수도 크게 없었기에 모비스의 우승은 그리 이상하지 않은 결과다. 다만, 쉽지는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들어가고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 무엇보다 상위권 팀들의 견제가 매우 심했다. SK와 시즌 내내 선두 싸움을 벌이다 막판에는 다크호스 동부에게 추월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록의 모비스는 마지막까지 버티는 힘이 있었다.

2위 원주 동부 프로미는 극적인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1위를 위협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원래 꼴찌를 할 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꼴찌였지만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6강 후보로 꼽혔다. 신임 김영만 감독이 팀에서 끌어낼 수 있는 힘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동부의 강점은 높이. 사이먼을 영입하며 골밑의 안정감을 제 1무기로 만들었다. 원래 농구를 잘하는 김주성, 윤호영과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했다. 최종전에서 최하위 삼성에 경기 중반까지 밀리며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하며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지었다.

3위 서울 SK 나이츠는 눈물을 흘리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시즌 내내 순항하다 마지막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선수단에 어느정도 충격타가 있을 듯. 전력 변화 없이 점점 강한 조직력을 구축해가던 SK였기에 2위 안 진입은 무난하다고 봤다. 하지만 다크호스 동부를 넘어서지 못했다. SK 선수들에게 6강 플레이오프는 생소할 수 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높이가 좋은 팀에 약한 전자랜드와 만나게 된 것은 다행이다.

4위와 5위도 극적으로 정해졌다. 어차피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실력을 겨뤄야 할 두 팀이었지만, 홈 어드벤티지를 위해 4위를 간절히 원했다. 공동 4위이던 양팀. LG가 웃고 오리온스가 울었다. LG는 KCC를 꺾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연장 접전 끝에 SK에 패했다.

두 팀이 6강에 든 것은 절대 이변이 아니다. 단, LG의 경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었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 LG는 시즌 초반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밑도 끝도 없이 추락했는데 지금 이 성적을 만들어낸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아니, 원래 이 경기력을 보였어야 할 팀이다. 시즌 마지막 8연승의 힘이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오리온스는 안정된 선수 구성으로 6강에 무난히 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이승현을 뽑았고, 시즌 초반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대형 사고를 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받았다. 하지만 상위 팀들을 압도할 전력,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받아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보는게 맞다. 다만, 리오 라이온스를 시즌 도중 영입한 것이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위너가 됐다. 사실 이번 시즌 6강 싸움 5, 6위권 예상이 힘들었다. 김태술-하승진을 앞세운 전주 KCC 이지스, 국가대표 라인업 안양 KGC, 명장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t 소닉붐 누가 6강에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즌이었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 특유의 끈끈한 농구로 특출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감격의 6강 진출 영광을 누렸다. SK가 전자랜드를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