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과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18일 잠실구장. 경기 전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또다시 강정호 얘기를 꺼냈다.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강정호에 대한 걱정을 대표팀 소집 이전부터 해온 류 감독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에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도중 오른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전혀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5번 타순을 책임져줘야 하는 강정호의 컨디션은 초미의 관심사. 류 감독은 "정호가 가장 걱정이다. 실전은 LG전 한 경기 뿐인데 이 경기로 실전 감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수가 2~3일 정도를 쉬는 것은 괜찮지만 4~5일이 넘어버리면 확실히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류 감독은 LG전에 강정호를 5번-유격수로 선발출전 시켰다. 당초, 지명타자로 나선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류 감독은 "수비도 나간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 실전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무리한 투입은 아니었다. 대표팀 유지현 수비코치는 "정호가 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소화했는데, 송구도 잘 나가고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수비도 이상무였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몸놀림을 보여준 가운데 3회초 채은성이 친 3루쪽 깊은 타구를 잡아내 노스텝으로 송구해 아웃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강한 어깨가 빛났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이제는 류 감독이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