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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가늘어졌는데 왜 경기 안하느냐" 강우 콜드 선언에, 이승엽 감독 격노 [잠실 현장]

김용 기자

입력 2024-06-29 19:52

수정 2024-06-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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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 가늘어졌는데 왜 경기 안하느냐" 강우 콜드 선언에, 이승엽 감독…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오훈규 주심이 7회 강우콜드를 선언하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9/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경기를 재개 안하느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강우 콜드게임 선언에 강력한 항의를 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대6 7회 강우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초반부터 홈런포 3방을 몰아친 SSG의 기세에 두산 선발 김동주가 눌렸다. 그렇게 두산은 끌려가며 힘든 경기를 했다.

이날은 저녁부터 장마전선 북상으로 인한 비 예보가 있었다. 실제 경기 시작 1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가 넘으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며 오후 6시58분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두산이 0-6으로 밀리던, 7회말 공격 시작 직전이었다.

30분이 흘렀다.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졌다. 그래서 심판진은 그라운드 확인 후 10분을 더 기다렸다. 그리고 중단 40분 후, 오후 7시38분 최종 강우 콜드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자 1루 더그아웃에 있던 이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데, 왜 경기 재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이 감독이 항의를 하는 타이밍에는 실제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졌었다.

강우 콜드 사인이 확실히 났기에, SSG 선수들은 3루측 원정팬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1루 두산 선수단은 짐을 쌀 수 없었다. 이 감독과 박흥식 수석코치가 10여분 간 심판진과 얘기를 나눴다. 심판진은 그라운드 컨디션과 계속되는 강한 비 예보를 이유로 들며 이 감독을 설득했다.

결국 이 감독이 수긍했고, 두산 선수들도 1루측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6점차였지만, 3이닝이 남은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건 프로가 아니다. 더군다나 7회말 공격을 앞두고 있었다. 어찌보면 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이 감독이 할 수 있는 당연한 어필이었는지 모른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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