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정말 신인 투수 맞나? 최강 소프트뱅크를 잠재운 1지명 좌완, 8이닝 무실점에 4경기 연속 QS+[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입력 2024-05-04 02:46

수정 2024-05-04 08:10

more
정말 신인 투수 맞나? 최강 소프트뱅크를 잠재운 1지명 좌완, 8이닝 무…
세이부의 대졸 루키 다케우치는 3일 리그 1위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의 1대0 영봉승을 이끌고 3경기 만에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그는 데뷔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퍼시픽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이부 라이온즈는 시즌 초반 악전고투하고 있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은 강력한데 타선 지원이 시원찮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지고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패가 쌓였다. 특히 연장 승부에선 한 번도 못 이겼다. 지난해부터 연장전 15연패를 당했다.



지난주엔 최악의 대참사를 겪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월 27~29일 주말 3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줬다. 4월 27일엔 연장 10회 1대2, 28일엔 연장 12회 3대4로 끝내기 패를 당했다.

29일 경기에선 4-2로 앞서다가 9회말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굿바이 홈런을 때렸다.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1점차로 졌다. 소프트뱅크와 6경기에서 전패를 했다. 후쿠오카 원정 3연전에서 세이부는 지옥을 경험했다.

4월 20일 라쿠텐 이글스전부터 5월 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를 했다. 그런데 8패 중 7번이 1점차 패다. 악몽같은 1점차 승부다.

세이부가 리그 1위팀 소프트뱅크를 5일 만에 다시 마주했다.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세이부돔)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세이부로선 부담이 큰 리턴 매치다.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세이부의 좌완 루키 다케우치 나쓰키(23)가 완벽투로 1대0,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4안타 무실점 역투를 했다. 100개 투구로 28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았다. 3경기 만에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최강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했다.

1회 1사후 2번 가와세 히카루를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3번 야나기타를 2루수 땅볼, 4번 야마카와 호타카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선두타자 6번 가와무라 유토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6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9번 미모리 마사키가 좌전안타를 쳤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2번 가와세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2사 3루에서 3번 야나기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2사후 가와무라에게 또 안타를 맞았는데, 다음 타자 스나가와 리처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다케우치는 8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세이부는 6회 1사 만루에서 나카무라 다케야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3안타를 친 세이부가 4안타를 때린 소프트뱅크를 이겼다.

다케우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신인 투수가 우리 타선을 이렇게 막았다는 게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세이부는 4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직전 경기인 1일 니혼햄전에서 9회말 끝내기 승을 거둔데 이어 좋은 흐름을 이었다. 이 경기에선 와카바야시 가케토가 1-1에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다케우치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가을 소프트뱅크, 야쿠르트 스왈로즈도 그를 1지명했는데 세이부가 기회를 잡았다.

1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답게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친다. 4월 3일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첫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올렸다. 프로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데뷔전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다. 패없이 2승, 평균자책점 1.55. '슈퍼루키'라고 부를 만하다.

다케우치에게 의미 있는 소프트뱅크전이었다. 다케우치는 소프트뱅크의 연고지인 규슈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인근 기타큐슈시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프트뱅크 열성팬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간 소프트뱅크 팬클럽 회원이었다.

다케우치는 이날 야나기타를 세 차례 상대해 모두 범타로 잡았다. 4,6회 연속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야나기타는 다케우치가 맞대결을 열망했던 선수다. 야나기타는 일본언론을 통해 "대단한 투수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다케우치의 호투에 밀린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두 번째 영봉패를 했다. 3~5번 야나기타, 야마가와, 곤도로 이어지는 최강 타선이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