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괴물' 만나는 이강철 감독의 반어법 "류현진이 제일 편한 상대 아닌가요?" [대전 현장]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28/

이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류현진이 가장 편한 상대 아니냐"라고 했다. 한화 선발진 중 류현진 혼자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전을 기록하고, 나머지 4명 투수가 모두 승리투수가 된 걸 말한 것. 류현진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난 것에 대한 '반어법'의 표현이었다.

이 감독은 류현진 대비책에 대해 묻자 "나는 투수 출신 감독이라 이래라, 저래라 하기 힘들다. 투수 관점에서는 류현진이 2~3경기 더 던지는 걸 보면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다만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타격 코치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경기 시작하면 공략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어보려 한다. 그 전에 내가 관여를 하면 코치들이나 선수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아마 류현진을 거의 상대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박병호, 황재균 정도가 상대를 해봤을 것 같다"고 말하며 "한 번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