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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만난 건 행운…29년만의 우승? 자격 있다" 패배를 모르는 남자, 플럿코의 자부심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6-01 22:09

수정 2023-06-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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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만난 건 행운…29년만의 우승? 자격 있다" 패배를 모르는 남자,…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LG 플럿코가 롯데 고승민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우익수 홍창기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1/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내도 늘 'LG(트윈스) 온걸 감사하게 생각하자. 우리에겐 행운'이라고 한다."



사령탑은 팀의 '기둥'이라고 했다. 패배를 잊은 외인 에이스는 오히려 팀에게 감사를 표했다.

LG는 1일 선발 플럿코의 7이닝 무실점 무4사구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에 6대1 완승,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로써 LG는 5월 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9개 시리즈 연속 위닝을 달성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8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선발 11연승의 무패 질주를 이어갔다. 7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플럿코를 향해 LG 팬들은 뜨거운 연호를 쏟아냈다.

작년까지 플럿코의 주무기는 커브였다. 올해는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고자 노력중이다. 플럿코는 "목표는 체인지업이지만, 지금의 커터나 슬라이더 장점을 살리는 건 유효하다. 특히 좌타자 몸쪽 높게 던지는 커터가 유효하다는 건 숫자가 증명한다. 정우영을 보라. 그냥 투심만 던져도 다들 두려워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올해 커브가 정말 안 좋다. 그래서 코치님들과 연구하는 과정에서 커터를 개발했고, 슬라이더 그립을 약간 스위퍼성으로 바꿨다. 작년 6월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느데, 그때 슬라이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립을 바꾸고 그다음 KIA전에서 느낌이 좋았고, 삼성전부터 제대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모든게 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커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경태, 김광삼 코치님께 감사하다."

플럿코는 'LG의 기둥'이란 평가에 대해 손을 내저었다. 그는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야수들이 잘 쳐주고, 좋은 수비를 해준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도 오지환, 문보경, 홍창기 등의 호수비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우리 팀 구성을 보라.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져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켈리 김윤식 임찬규 다들 서로를 믿고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힘을 모으고 있다. 누구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결과를 보고 다른 분들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배를 모르는 남자의 최종 목표는 어디일까. 그는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했다.

"LG에 막 입단했을 때의 나는 그렇게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LG가 내게 기회를 줬고, 활약할 수 있게 도와줬다. 운이 좋았다.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니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 아닐까. LG는 1994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LG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할 자격이 있다. 롯데 팬들도 정말 많이 오셨는데, 우리가 위닝을 차지할 수 있어 특별하다. 응원가 들었나? 굉장히 행복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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