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기대가 크다. 고교 최고의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를 KIA는 지명 직후부터 특별 관리하면서 올 시즌 활용 의지를 일찌감치 드러냈다. 쟁쟁한 1군 선배들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가 경쟁 생존을 넘어 KIA 마운드의 한 축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윤영철은 KIA 입단 직전인 지난해 충암고에서 15경기 13승2패, 평균자책점 1.66, 5볼넷 99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5㎞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KIA가 윤영철을 지명할 때부터 '미래 선발감'이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이의리도 윤영철처럼 고교 최고의 좌완 투수 타이틀을 달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145㎞ 이상의 직구를 어려움 없이 뿌리면서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실전 점검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면서 당시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2선발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쟁쟁한 선배, 외국인 투수를 제치고 신인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겠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구상은 다소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이의리는 뛰어난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에 발탁돼 도쿄올림픽에 나서 두 차례 선발 등판을 경험하면서 KIA를 넘어 KBO리그의 차세대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