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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31세 베테랑 좌완, 파슨스 공백 메운다…1406일만의 선발 예고[부산핫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6-23 19:03

수정 2021-06-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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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31세 베테랑 좌완, 파슨스 공백 메운다…1406일만의 선발 예…
NC 강윤구.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잊혀졌던 좌완 강속구 투수가 돌아온다. 강윤구(31·NC 다이노스)가 4년만의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23일 롯데 자이언츠 전을 앞두고 "강윤구가 토요일(26일) SSG 랜더스전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21일 말소된 웨스 파슨스를 대신할 대체선발이다.

파슨스는 올시즌 12경기에 등판, 65이닝을 소화하며 3승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이닝수가 조금 아쉽지만, 드류 루친스키의 뒤를 받치는 2선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파슨스의 팔꿈치에 뭉침 현상이 발견됐다. 팔 회복 및 열흘간의 휴식을 겸해 2군으로 내려갔다.

파슨스가 없는 열흘, 2번의 선발 공백이 발생한다. 그 첫번째 타이밍에 강윤구를 선택한 것. 전날 이 감독은 강윤구의 컨디션 체크를 위해 직접 롯데 2군과의 경기가 열리는 상동 야구장을 다녀왔다. 그는 "올해 강윤구를 볼 기회가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직접 보고 온 것"이라며 "어제 경기를 봐선 선발로 나가도 제몫을 할 것 같다. 2군에 남아있는 선발 중 강윤구가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SSG 전은 강윤구의 시즌 데뷔전이다. 2017년 8월 20일 이후 무려 1406일 만의 1군 선발 출격이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데뷔, 올해로 프로 13년차 베테랑이다. 과거에는 강속구를 지닌 좌완 선발로 주목받았다. 2017년 NC 이적 이후는 선발보다 불펜에 전념해왔다.

2018년에는 69경기, 2019년에는 67경기에 출전하며 NC 불펜의 한 축을 책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다. 29경기, 19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올시즌 시작이 늦어졌다. 하지만 이후 착실하게 2군에서 선발 전향을 준비해왔다. 2군 8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6월 5일 3이닝, 16일 5이닝, 22일 3이닝을 던지며 투구수를 늘렸다.

이 감독은 전날 롯데전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이재학에 대해서는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가 있었는데 결과를 만들어냈고, 승리투수가 됐다. 어제 얻은 자신감이 팀과 본인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재학은 지난 겨울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성실한 준비로 이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이 감독은 "준비도 잘했고 컨디션도 잘 올라왔는데, 결과로 나오지 않다보니 혼란이 있었다"면서도 "스스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심각한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이재학과 강윤구. 두 베테랑이 올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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