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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도 살펴달라" KBO, 서울시 '상생방역' 추진에 '관중제한완화' 건의키로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13 10:42

수정 2021-04-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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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도 살펴달라" KBO, 서울시 '상생방역' 추진에 '관중제한완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개막전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열정적인 응원 펼치는 SSG 치어리더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0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서울만이라도 형편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KBO리그가 지난해 정규시즌 720경기 가운데 관중을 들인 건 143경기 뿐이었다. 전체 일정의 20%가 채 안됐다. 그것도 구장별로 수용 인원의 10~30%까지 받은 것이라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전은 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10개 구단 정규시즌 총 입장관중은 32만8317명이었다. 2019년 728만6008명의 4.5%에 불과했다. 또한 입장수입은 47억4099만6140원으로 직전 연도의 858억3531만2059원의 5.5%에 지나지 않았다. 올스타전은 아예 열리지 않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포스트시즌 초반 50%였던 입장 제한은 이후 재확산세로 돌아서면서 10%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프로야구단 관중 수입은 사실상 '제로'였다.

구단들은 올해 사정이 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도 '유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대전, 부산은 10%, 창원과 광주, 대구는 30%까지 입장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11일 기준 36경기에 총 8만6543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입장수입도 12억7833만5967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계산기를 두드릴 만한 수준은 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관중 입장 제한이 계속된다면 구단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입장수입은 구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총 매출의 30~35%를 차지한다. 파생 수입까지 감안하면 40%를 훌쩍 넘는다. 수입이 반토막났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다.

상황이 이와 같으니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은 올시즌에도 근심으로 가득하다. 성적이 좋은 팀이라고 해도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생방역'을 들고 나왔다. 중앙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아사' 직전에 놓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뚫어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종별로 영업 시간을 포함한 방역 규정을 현실에 맞게 구체적으로 조정해 방역과 생업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야구단은 소상공인이 아니다. 그러나 일률적인 방역 규정을 적용받아 1년 넘게 버텨온 입장에서 어려움을 논한다면 고통의 크기가 다른 업종과 다르지 않다.

KBO리그는 지난해 경기장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른 종목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모범 사례로 꼽힌 이유다. 구단들과 팬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안정성에서 검증이 됐다는 얘기다. 방역 전문가들은 "야구와 같은 실외스포츠는 지금처럼 마스크 쓰기를 철저하게 지킨다면 제한을 완화해도 문제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가 서울시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야구는 실외스포츠고 작년에 야구장 안에서 확진된 사례가 없었다. 안전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제한이 완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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