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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2명 등판, KBO리그 역대 3번째…순수 야수 2명은 최초

입력 2021-04-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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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2명 등판, KBO리그 역대 3번째…순수 야수 2명은 최초
(서울=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내야수 강경학이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9회초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DB 금지]

내야수 강경학(29)이 이닝을 끝내지 못하자, 외야수 정진호(33)가 등판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매우 낯선, 야수 두 명이 연이어 등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14로 크게 뒤진, 9회초 강경학을 마운드에 올렸다.

2020년 6월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한화 내야수 노시환이 등판한 이후, 10개월 만에 타자가 투수 역할을 하는 진기한 장면이었다.
강경학이 공 28개를 던지고도 이닝을 끝내지 못하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외야수 정진호를 '다음 투수'로 택했다.
정진호가 등판하면서, KBO리그에 무려 36년 만에 '한 경기에 동일 팀 야수 두 명이 투수로 나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KBO리그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는 "한 팀 야수 두 명이 마운드에 오른 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라며 "'순수 야수 2명'이 등판한 건, KBO리그 최초의 일"이라고 밝혔다.
1985년 4월 17일 해태 타이거즈와 맞붙은 MBC 청룡은 외야수 김정수와 내야수 안언학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해 5월 15일에는 김정수가 선발 등판하고, 안언학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스포츠투아이는 "김정수와 안언학을 순수 야수로 보기 어렵다. 1985년 개막부터 4월 16일까지 김정수는 두 차례, 안언학은 한 차례 등판했다"며 "강경학과 정진호는 4월 11일이 첫 등판이다"라고 설명했다.
1985년 MBC의 김정수와 안언학은 '투타 겸업' 선수였다.
김정수는 그해 투수로 15경기에 출전해 60이닝을 소화하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또 '타자 김정수의 성적'은 32경기 91타수 20안타(타율 0.220), 1홈런, 8타점이었다.

안언학은 1985년 투수로 10경기 10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9.00, 타자로 42경기 94타수 17안타(타율 0.181),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승패가 기운 뒤, 야수가 등판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역전이 불가능한 경기에, 투수를 소모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이 익숙하지 않다. 두 명의 야수가 연속해서 등판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10일 한화의 9회초 투수 운영은 더 주목받았다.
2020시즌 최하위에 그친 뒤 '개혁'을 선언한 한화는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극단적인 변형 수비인 '수베로 시프트'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수베로 감독은 '야수 2명 등판'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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