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팀은 빨리 방향을 돌린다.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 주전들을 빼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마련이다. KIA는 지난해 8월까지 5강 진출의 희망을 키우다 가능성이 낮아지자 9월부터 2020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당시 팀을 이끌던 박흥식 감독대행은 박찬호를 적극 유격수로 활용했고, 고장혁 등 경찰청야구단에서 돌아온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5강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은 듯 보인다.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지 않았다. 등판 간격만 약간 조정했을 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과 가뇽은 5일 쉬고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려 한다. 시즌이 2주 정도 남았는데 1주일에 1번 정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가뇽은 지난달 말 에이스 역할을 하던 애런 브룩스가 갑작스런 가족 교통사고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뒤부터 희생을 했다. 4일 휴식 간격으로 마운드에 섰다. 이 휴식 간격만 정상적으로 하루 늘린 것 뿐이다.
다행인 건 양현종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잠실 LG전에서 102개의 공을 던져 8이닝 4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로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