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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4G ERA 2.05' 안정감 되찾은 장시환, 한화 탈꼴찌 선봉장 될까

김영록 기자

입력 2020-07-08 10:45

수정 2020-07-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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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ERA 2.05' 안정감 되찾은 장시환, 한화 탈꼴찌 선봉장 될까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장시환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0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달라졌다. 시즌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 중심에 베테랑 장시환이 있다.



장시환은 한화에서 최원호 감독 대행 부임 전후로 가장 달라진 투수다. 지난 6월 5일까지의 성적은 6경기에 선발 등판, 1승4패 평균자책점 7.48이었다. 2군에서 돌아온 6월 18일 이후 4경기 성적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5다. 이닝당 평균 1개 잡아낸 삼진은 덤.

장시환은 5월 7일 첫 등판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KIA 타이거즈 전에서도 승리는 올리지 못했찌만, 6이닝 4실점(3차잭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5회를 넘기기도 버거웠다. 포수 지성준과의 트레이드로 영입된 만큼, 입단 직후 3선발로 낙점받으며 올시즌 한화 선발진의 키 포인트로 꼽혔던 장시환이다. 5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계속된 한화의 18연패는 초반을 버텨주지 못한 선발들의 책임도 적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난 6월 9일 부임 직후 '쉬고 오라'며 장시환을 2군으로 보냈다.

열흘 만에 돌아온 장시환은 달라져 있었다. 6월 18일 LG 트윈스전 5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이하로 역투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KIA 전에서는 7이닝 1실점, 삼진 7개의 인생투도 펼쳤다. 7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책임을 다했다. 투구수가 많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묵직한 직구와 더불어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투수답게 고비 때마다 삼진을 잡아낸다.

올시즌 한화는 선발과 불펜, 마운드와 타선의 엇박자로 고생중이다. 선발진이 역투하고 있지만, 불펜이 잇따라 무너지며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장시환이다. 장시환은 SK 전 이후 62일째 시즌 2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22이닝 동안 장시환의 자책점은 단 5점에 불과하다. 3경기 연속 승리투수 조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3번 모두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한화는 7일 롯데 전에서도 6회까지 4대1로 앞섰다. 하지만 황영국과 김종수가 7~8회 1점씩 내준데 이어 9회 마무리로 등판한 박상원이 정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또다시 장시환의 승리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10회 등판한 윤대경, 11회 등판한 장민재도 1실점씩 하며 끝까지 살얼음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이끈 건 연장 11회 5대4에서 동점, 12회 6대5에서 역전을 만들어낸 타선이었다. 장민재는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시즌의 ⅓을 넘어선 현재 14승40패, 승률 2할5푼9리로 리그 최하위다. 5위 LG 트윈스와는 무려 15경기 차이. 가을야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탈꼴찌, 더 나아가 2할 승률은 탈출할 필요가 있다. 9위 SK와의 차이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KBO리그 마지막 2할 승률 팀은 2002년의 롯데(35승97패, 승률 2할6푼5리)다.

적어도 장시환과 김범수, 김민우로 고정된 국내 선발진이 안정감을 되찾은 점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김범수는 6월 19일 NC 다이노스 전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중이다. 김민우도 2군에서 복귀한 6월 21일 이후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77이다. 장시환은 물론, 김범수와 김민우도 최 대행 부임 이후 에이스 서폴드의 성적(4경기 평균자책점 3.80)보다 좋다.

곧 정우람이 돌아온다. 선발과 불펜이 두루 안정된 한화를 볼 수 있을까. 상승세를 타기 위한 조건은 갖춰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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