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가진 이준영의 가치가 팀 내에서 상승하고 있다.
이준영은 지난 시즌 다시 발견한 보물이었다. 2015년 입단한 뒤 이듬해 프로에 데뷔했고, 상무를 거쳐 지난해 첫 풀타임으로 뛰었다. 37경기에 출전, 5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오를 때도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일찍 무너졌을 때마다 투입돼 3이닝에 가까게 던진 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8월 6일 LG 트윈스전에선 불펜으로 4이닝을 소화하기도.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이준영이 중간 소방수로 버텨주지 않았다면 2019시즌 순위표 맨 아래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KIA였을 수 있다. 조계현 단장도 "이준영은 지난 시즌 누구보다 힘든 보직을 맡았다. 그러나 묵묵하게 버텨줬다.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이준영은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갑자기 많이 던진 케이스다. 때문에 지난달 20일부터 진행된 자체 홍백전에서 한 타자 또는 두 타자 정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온다. 다행히 개막까지 시간이 남았고, 변시원 김현수 등 새로 영입된 우완투수들의 구위가 좋다. 올 시즌은 이준영이 좀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