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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혼이 실리지 않는 청백전의 연속. 2주 연습경기로 텐션 올릴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20-04-07 06:48

혼이 실리지 않는 청백전의 연속. 2주 연습경기로 텐션 올릴수 있을까
LG 트윈스 선수단이 2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경기를 마친 LG 선수단이 미팅을 갖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4.0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루한 자체 청백전이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7일부터 팀간 연습경기에 들어가고 4월 20일 이후 개막을 준비했던 KBO는 얼마전 실행위원회에서 연습경기를 4월 21일로 2주를 미뤘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될 개막도 5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습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청백전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다.

청백전은 같은 동료끼리 경기를 하는 거라 다른 팀과 하는 연습경기와는 긴장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청백전이라고 해서 있는 투수가 살살 던진다거나 타자가 대충 스윙을 하지는 않는다. 나름 최선의 피칭과 타격을 한다. 하지만 긴장감에서 오는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세게 던진다고 해도 같은 동료에게 던지는 공에 마음이 다 실리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투수들의 경우 구속이 아직도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엔 개막이 미뤄지는 것 때문인지 구속이 이전보다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몇몇 투수들은 구속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동료들과 하는 청백전이고 관중도 없어 긴장감이 없어서 일 수 있다. 다른 팀과 관중이 있을 때 던지면 구속도 자연히 오를 것"이라고 하는 것은 청백전이 주는 긴장도를 말해준다.

개막이 미뤄져 선수들이 충분히 몸을 만들어서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는 하지만 긴장감 없는 청백전이 길어지면서 긴장도 관리가 팀마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규시즌 전에 팀간 연습경기를 한다고 해도 선수에 따라서 긴장도가 빨리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보통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면 해외 전지훈련에서 청백전, 연습경기를 하고 국내로 와서 시범경기를 하면서 몸을 끌어올린다. 연습경기를 할 때부터 선수들의 긴장도가 오르기 시작한다. 한달 넘게 긴장한 상태에서 계속 몸을 끌어올려 시즌에 들어간다"면서 "지금은 오랫동안 긴장감이 없는 청백전을 하고 있다. 개막 2주 전부터 연습경기를 한다고 하는데 한달 넘게 긴장감 없이 경기하다가 갑자기 긴장도를 높여 시즌에 들어가기엔 선수에 따라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다"고 했다.

양 전 감독은 "지금은 개막이 정해진 상태에서 스케줄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클 것이다"라며 "어떻게 긴장감있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즌 초반 팀들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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