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KBO리그는 큰 짐을 덜게 됐다. 휴식기 없이 시즌을 치르면 144경기 및 포스트시즌까지 11월 안에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 하지만 10개 구단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선수단 운영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 선수 차출, 휴식기 등이 사라진 채 온전히 달려갈 144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 찾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 시즌은 '숨돌릴 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전반기 승률-순위 관리에 성공한 팀들은 체력부담이 절정에 달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올림픽 휴식기를 활용해 힘을 비축하고 재정비에 성공하면 후반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았다. 앞서 올스타 브레이크 등 휴식기를 이용해 반전을 이룬 팀들의 기억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이런 구상을 머릿 속에 넣고 있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연기에 이어 올스타전 역시 침체된 분위기와 144경기 소화라는 명분 속에 취소가 유력히 점쳐지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없어질 경우, 결국 10개 구단 모두 리그 개막 시점부터 쉴틈 없이 144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에 대비해야 한다.
'올림픽 연기 부작용'을 우려하는 눈길도 있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젊은 선수들 대부분이 올림픽 출전이라는 동기부여를 안은 채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런 목표를 잃은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고 다시 동기부여 요인을 만들어주느냐도 각 팀 사령탑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