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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신무기 장착' KT 배제성 "내년엔 가을야구 비하인드 이야기하고파"

박상경 기자

입력 2020-02-17 09:01

'신무기 장착' KT 배제성 "내년엔 가을야구 비하인드 이야기하고파"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투수 배제성(24)에게 2019년은 꿈같은 시즌이었다.



28경기 131⅔이닝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수확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대체 선발로 낙점될 때만 해도 성공 가능성은 엇갈렸다. 하지만 배제성은 기존의 제구력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면서 최대 150㎞ 직구라는 자신의 무기를 살리는데 성공하면서 KT 국내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KT 창단 첫 10승 투수'라는 타이틀도 보너스로 거머쥐었다.

2015년 2차 9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배제성은 2017년 KT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무명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7년 KT 유니폼을 입은 뒤 23경기 32이닝을 던지면서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2018시즌 1군 무대에서 주어진 기회는 단 세 차례. 그대로 쓰러질 것 같던 야구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 배제성이다.

배제성은 "팀 동료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뿌듯하고 감사한 부분도 많다"며 "내가 잘해서 (10승을) 했다기 보다 그 자리에서 동료들과 잘 맞춰서 따라온 성적"이라고 꿈 같았던 한 해를 돌아봤다. 그는 "돌아보면 2018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잘 안돼 여기까지 온 것 같다. 2018년 2군에 있으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다시 준비한다는 생각 속에 만든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도 동료들과 잘 맞춰간다면 성적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며 "(지난해) 평소보다 1군에서 많이 던졌지만 투구 수는 2군 시절을 포함하면 매년 던지는 수와 비슷했던 거 같다. 큰 무리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시즌 대비에 한창인 배제성은 신무기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선을 보인 체인지업이다. 불펜 피칭을 통해 간간이 구위를 시험하면서 실전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 시즌에 잘 안됐던 체인지업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직구 같은 포인트로 체인지업을 자신 있게 던져볼 생각"이라며 "팔 스윙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가야 한다. 구속도 좀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배제성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는 눈치다. 배제성은 "팀의 첫 10승 투수 타이틀을 단 것은 정말 기분 좋았지만, 올해도 10승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며 "투수는 승수로 말한다고 하지만, 승수라는 게 나 혼자 잘해서 따라오는 게 아니다.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4~5년은 꾸준하게 활약을 해야 주변에서 인정해주지 않겠나"라며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할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에이스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야 신뢰받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맘때엔 내 이야기보다 가을 야구를 치른 우리 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가을 야구를 목표로 진군하는 KT, 그 속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배제성의 눈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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