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주심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점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최로 열리지만, 실질적인 주최국이 일본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만든 대회다. 2015년 1회 대회에 이어 올해 열리는 2회 대회까지 슈퍼라운드와 결승 등 주요 경기가 모두 일본에서 열리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대회를 움직이는 협찬, 광고 회사들도 모두 일본 기업들이다. 당연히 대회 전반적으로 '일본의 입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미국전에서 나온 오심에 대한 내용을 일본 주요 언론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1~2매체에서 짧게 언급한 것이 전부다. 현장에 있었던 '풀카운트'는 11일자 온라인 보도에서 "'의혹의 판정' 한국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면서 "김경문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장내에서 야유가 일어났다. 김경문 감독은 '판정 결과가 나온 이상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한국 반응을 전했다. 이어 "프리미어12 공식 SNS 계정에서도 한국팬들은 '세이프 아닌가?'라는 많은 의견을 내고있다"며 현상의 흐름에 주목하는 내용을 실었다.
일본팬들의 반응은 조롱에 가깝다. '야후스포츠' 사이트에 개재된 해당 기사들의 댓글에는 일본팬들이 '실제로 아웃 아닌가', '한국은 스포츠를 즐기지 못한다'며 한국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 총 2000개 가까이 달렸다. 한 일본팬은 일본어로 "비디오 판독도 모호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심판의 판정으로 원활한 진행을 한다"고 했고, 또다른 일본팬은 "마운드에 국기를 꽂는 행위를 멈춰달라"며 이번 판정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를 했다. 해당 댓글은 87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