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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대 최다승 다저스 충격의 DS 탈락, 책임은 누가 지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19-10-10 13:42

수정 2019-10-10 18:22

팀 역대 최다승 다저스 충격의 DS 탈락, 책임은 누가 지나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10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8회초 후안 소토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 맞은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팀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올라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렸던 LA 다저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수모를 당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요원인 클레이튼 커쇼가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조 켈리가 연장 10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3대7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어 올시즌 일정을 공식 마감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서 팀 역대 최다인 106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믿었던 커쇼가 가장 중요한 순간 형편없는 구위와 제구력으로 경기를 망치는 바람에 1988년 이후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1회말 맥스 먼시의 선제 홈런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선두 작 피더슨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으로 좌월 홈런에서 그라운드룰 2루타로 번복돼 무사 2루가 됐지만 먼시가 투런 아치를 그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2회 공격에서도 선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워싱턴은 1-3으로 뒤진 8회초 선두 렌던과 소토가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렌던은 커쇼의 89마일 직구, 소토는 89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해 각각 좌측 담장과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커쇼의 제구와 구위가 정상 수준에서 한참 벗어난 실투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공언한대로 커쇼를 뷸러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기습적인 홈런 두 방을 얻어맞는 우를 범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6⅔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뷸러의 선발승이 날아갔음은 물론이다. 다저스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초 등판한 조 켈리가 연장 10회초 호위 켄드릭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경기는 워싱턴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정규시즌서 5승4패, 8홀드,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으로 불안했던 켈리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난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커쇼 뿐만 아니라 켈리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내며 승부처를 맡겼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 재계약을 한 로버츠 감독의 작전에 대한 비난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커쇼는 이전 포스트시즌에 통산 31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6번의 구원등판에서 9⅔이닝을 던져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2016년 이후만 보면 결과가 좋았다. 2016년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마무리로 등판해 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는 세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시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도 4점차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무안타를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이면서 가을야구에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구원으로 나가 제 역할을 해 온 셈이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구위 저하가 확연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현실을 외면한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도 커쇼를 5차전 구원등판을 미리 정해놓고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1차전 뷸러에 이어 2차전에 류현진이 아닌 커쇼가 선발로 나서게 된 이유다. 결국 다저스는 커쇼가 나선 2차전서 패하고, 불펜데이로 치른 4차전을 내준 뒤 최종 5차전서 커쇼의 최악 부진으로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를 떠나게 됐다.

이날 다저스가 패하면서 리그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을 준비했던 류현진도 2019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FA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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