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윌슨이 배치될 타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슨이 데뷔전에서 2개의 4사구와 1개의 안타, 2득점 등 맹활약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진 상황. 앤디 번즈, 카를로스 아수아헤 등 최근 롯데를 거쳐간 외국인 타자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한방에 대한 갈증 해소 뿐만 아니라 한동안 뜸했던 롯데의 외국인 거포 시대를 다시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윌슨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52경기 타율 2할5푼7리(2633타수 677안타), 100홈런 441타점. 출루율 3할3푼6리에 장타율 4할3푼5리다. 하지만 올 시즌 성장세가 뚜렷하다. 워싱턴 산하 트리플A 프리즈노 그리즐리스에서 54경기 동안 타율 3할1푼3리(195타수 61안타), 15홈런 48타점,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6할1푼5리다. 득점권 타율이 4할7리로 준수했다. 올 시즌부터 반발력이 커진 마이너리그 공인구의 여파라는 시선도 있지만, 컨택트나 파워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는게 롯데의 평가다. 아직은 이르지만 19일 경기에서 윌슨은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발휘하면서 평가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일단 타격 내용과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3번 내지 5번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윌슨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파워나 정확도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뒤 "(윌슨을 3번 내지 5번에 놓을 경우) 손아섭을 2번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6번 자리에 놓으면 하위 타선 연결 뿐만 아니라 중량감 강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타격 코치와 상의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