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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구원 투구이닝 최다, 힘 떨어질 시점 됐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19-05-19 09:07

정우영 구원 투구이닝 최다, 힘 떨어질 시점 됐다
LG 트윈스 신인 정우영은 전체 구원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30이닝을 투구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LG 트윈스가 타선 침묵에 이어 불펜 난조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5월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는 지난 18일 잠실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3대9로 패했다. 3위 경쟁팀인 NC에 이틀 연속 패하면서 순위는 5위로 곤두박질했다. 5할 승률 마진이 한때 플러스 10경기였던 게 지금은 플러스 4로 줄었다. 6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2.5경기로 사정권 내에 들었다.

이날 LG는 선발 류제국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6회까지 3-3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7회초 정우영이 1실점해 역전을 허용했고, 8회에는 신정락이 무너지면서 5점을 줘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정우영의 지친 기색이 뚜렷해 보인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1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잘 넘겼다. 7회에도 선두 김태진과 김찬형을 각각 1루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박민우와의 대결에서 좌전안타를 내주더니 다음 타자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권희동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정우영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정우영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다 4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실점을 한 뒤 4월 28일 삼성전까지 또다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5월 들어 지친 기색이 뚜렷해지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어느새 2.10까지 치솟았다. 정우영은 LG 불펜 투수들 가운데 이날까지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30이닝을 던졌다.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변신한 고우석이 21경기에서 24⅔이닝을 투구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쓰임새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은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전지훈련서 두각을 나타냈다. 사이드암스로 치고는 빠른 140㎞대 중반의 직구가 위력적이고, 슬라이더, 투심 등 변화구 제구력도 갖춰 필승조에 편입됐다. 보직은 롱릴리프 및 셋업맨으로 중간계투에게는 가장 힘든 임무가 주어졌고, 이를 4월까지 잘 수행했다. 이날 현재 성적은 1승3패, 4홀드, 1세이브.

그러나 신인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체 일정의 30%를 이제 막 지난 시점에서 투구수 20개 이상을 던진 경기가 벌써 10차례나 된다. 이틀 또는 3일 연속 던진 연투도 4번이다. 불펜투수에게 연투는 가장 중요한 관리의 대상이다. 물론 LG 벤치도 정우영의 스태미나에 잔뜩 신경을 쓰며 등판 간격과 투구수를 조정을 한다.

하지만 다른 팀 중간 투수들과 비교해 이 수치는 상대적으로 많다. 정우영은 이날까지 구원 투구이닝 부문서 158명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점하는 경기가 이어진다는 건 힘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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