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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홈런레이스 이상징후 중장거리포 득세...터줏대감들 주춤

박재호 기자

입력 2019-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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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홈런레이스 이상징후 중장거리포 득세...터줏대감들 주춤
NC 다이노스 양의지.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7/

시즌 초반이지만 홈런레이스 리더보드가 심상찮다. 시즌의 15%가 진행된 가운데 전통적인 거포들은 아직 예열중이다. 대신 중장거리 선수들의 최상단을 점령했다.



22일 현재 이성열(한화 이글스) 이원석(삼성 라이온즈)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황재균(KT 위즈)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나란히 6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성열이다. 팔꿈치 부상여파로 14게임만 치른 상황에서 홈런 공동선두다. 경쟁자들은 22경기에서 26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21일과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5호를 신고했다. LG 외국인 타자 조셉은 부상으로 이탈하기전까지 16경기에서 5홈런을 때렸다. 박경수(KT)와 박석민(NC)도 나란히 5홈런. 반면 2016~2017년 홈런왕인 최 정(SK 와이번스)은 4홈런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3홈런으로 주춤한 상태다.

김재환과 박병호는 언제든지 몰아치기가 가능한 장타자들이다. 둘은 유명한 슬로우 스타터다. 지난해 이맘때는 제이미 로맥(SK)과 최 정이 나란히 11홈런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당시 김재환은 7홈런, 박병호는 4홈런이었다.

홈런 선두 중 홈런왕 출신은 없다. 이성열은 지난해 34홈런이 커리어 하이다. 이원석은 지난해 20홈런이 개인최다. 전준우는 지난해 개인 첫 20홈런, 30홈런을 넘어 33홈런을 때렸다. 황재균은 2016년 27홈런이 베스트. 양의지의 생애 최다홈런은 지난해 두산에서 기록한 23개였다.

현재로선 시즌 40홈런 달성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월말과 5월초 본격적으로 공급될 공인구는 반발력이 더욱 더 낮아진다. 올시즌 초반 공급된 공인구 중 일부는 지난해 수준 반발력을 유지한 '불량품'이 섞여 있었다. 60~70%의 공인구만이 반발력 기준이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정도 변화만으로도 홈런은 지난해 대비 30% 가량 줄어들었다.

반발력이 줄어들면 홈런은 이에 비례해 감소한다. 중장거리 선수들보다는 거포들의 홈런이 더 줄어들 여지가 크다. 정타는 중장거리 선수들이나 거포들이나 예외없이 홈런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약간 빗맞은 애매한 타구다. 지난해까지는 살짝 빗맞아도 담장을 넘어가곤 했다. 올해는 이같은 타구들이 펜스앞에서 잡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예전에는 살짝 빗맞아도 거포들은 힘으로 이겨내곤 했다. 외부요인이 아무리 커도 결국 선수 개개인의 타격감은 홈런레이스의 주요 키워드다. 예측불허 홈런더비. 올시즌은 지난해(40홈런 5명) 못지않은 군웅할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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