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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전 평균 3시간56분 롯데. 4승2패 했지만 속은 너덜너덜

권인하 기자

입력 2019-04-22 06:44

6연전 평균 3시간56분 롯데. 4승2패 했지만 속은 너덜너덜
롯데 허 일이 20일 부산 KT전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주 KIA 타이거즈, KT 위즈와의 홈 6연전서 4승2패를 거뒀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은 너덜너덜해졌다. 한숨을 쉬고 달력을 보니 이번주에 대한 걱정이 밀려온다.



롯데는 지난주 정말 '징글징글'하게 경기를 했다. 6경기를 치르는데 걸린 시간이 총 23시간 41분이었다. 평균 3시간 56분. 1경기 평균 시간을 3시간 10분정도로 잡았을 때 롯데는 6일 동안 사실상 7경기를 한 셈이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6경기 모두 3점차 이내 승부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4승은 역전승이고 2패는 역전패.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은 모두 4시간을 넘겼다. 10대9, 8대6, 10대9로 롯데가 3연승을 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선 손실이 컸다.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도 접전의 연속이었다. 주전을 빼기가 힘들었다. 19일엔 5-1로 앞서다가 결국 5대6으로 역전패했다. 20일엔 역전을 당했다가 9회말 오윤석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에 연장 10회말 허 일의 끝내기 안타로 5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21일 경기서는 8회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역전을 했지만 9회초에 오히려 3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다. 6연승으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4승2패로 마무리. 너무 긴시간 동안 치열하게 치른 경기는 이탈자를 만들었다. 고졸신인으로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던 서준원은 근육 뭉침 현상으로 20일 2군으로 내려갔고, 5번타자였던 채태인은 20일 경기도중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목 근육에 경직 현상이 와서 1군에서 빠졌다. 마무리 손승락은 5일간 4경기를 치르면서 구위가 떨어져 두번이나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제 역할을 못했고,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21일 KT전에선 결국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야수들을 빼고 오윤석 나종덕 강로한 등을 선발로 내세우기도 했다. 마운드의 체력소진도 많았다. 경기당 평균 6명의 투수가 나왔다. 손승락 고효준 구승민 등은 치열한 접전 상황이다 보니 3연투를 해야했다.

롯데는 하루 휴식을 하고 23일부터 한화 이글스(대전), 두산 베어스(잠실)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홈팀보다 조금 더 쉬다가 야구장에 나올 수 있는 원정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선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큰 출혈 속에 전력상 마이너스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오윤석 허 일 등 주전 못시 않은 활약을 보인 벤치 멤버들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장시환과 박시영이 좋은 피칭을 한 것도 선발진이 안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줬다.

올시즌이 끝난 뒤 4월 16∼21일의 피말렸던 6연전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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