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졌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초박빙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KIA는 20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까지 6대8로 내주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최근 KIA 타선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1군에 복귀한 김선빈과 나지완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박찬호나 이명기, 한승택 등이 하나씩 중요한 안타를 쳐주면서 꼬박꼬박 점수가 난다. 특히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4번타자 최형우가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개, 2루타 2개를 포함해 7안타 6타점을 기록하는 등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비록 연패에 빠지기는 했지만 KIA가 4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총 30점. 경기당 7.5점이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졌다고 보기에는 무리다.
이틀 모두 KIA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대량 실점으로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4사구가 미친 영향이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롯데전에서 9회초 8점을 뽑아내며 9-4로 앞서던 KIA는 9회말 이민우가 전준우-아수아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실점한 후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후 등판한 마무리 김윤동이 정 훈과 오윤석에게 2연속 볼넷을 내줬고, 이후 하준영이 2연속 볼넷과 동점 적시타, 문경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허용으로 패했다.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가 위기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