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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무리' 박병호 "한국 돌아오기 전 걱정, 이제 없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18-12-11 08:48

'1년 마무리' 박병호 "한국 돌아오기 전 걱정, 이제 없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영예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상을 받은 히어로즈 박병호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10/

"복귀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요"



새 시즌이 개막할 때면 모든 선수가 부담과 설렘 속에 출발선에 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에게 올 시즌은 더욱 남달랐다. 2016~2017시즌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복귀를 선택했다.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을 때, 팀도 리그도 많은 부분들이 달라져있었다. 불과 2년의 시간이었지만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다.

박병호가 느꼈던 부담감은 상당했다. 이전 KBO리그에서 뛰었던 마지막 시즌인 2015년 때보다 3살 더 먹었지만, 팬들의 기대치는 그때와 비슷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그 공백을 최소화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또 이전에는 강정호 유한준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선후배들이 함께였지만 이젠 야수 중 거의 최고참급이 됐다.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 박병호는 복귀 이후 늘 이런 책임감을 강조하곤 했다.

결론적으로, 박병호는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부상이 있어 1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3할4푼5리-138안타-43홈런-112타점으로 '홈런왕'의 건재를 알렸다. 더 완벽한 몸 상태였다면 복귀 첫 시즌에 홈런 1위 타이틀도 노려볼만 했다. 팀도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다.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 끈질긴 명승부를 보여줬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박병호가 5차전 9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자, 넥센 벤치는 자존심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누구도 박병호와 넥센의 2018시즌이 실패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여러 시상식에서 각종 상까지 휩쓸었다.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대미'였다. 박병호는 SK 제이미 로맥과 경쟁한 1루수 부문에서 총 349표 중 255표라는 몰표를 받아 통산 4번째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그가 꿈꿔왔던 완벽한 마무리다.

박병호는 "한국에 돌아오면서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개인 성적을 떠나서 부상으로 전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아쉽고, 내년에는 꼭 이루고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보였다. 박병호는 "내년에는 팀 이름을 비롯해(메인스폰서 교체) 많은 것이 달라질 것 같다. 이제는 우리팀에 고참 선수들이 몇 없다. 그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후배들이 그 경험을 토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개인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이제 시상식 시즌도 마무리가 된 만큼 더욱 홀가분하게 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박병호는 "그래도 복귀해서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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