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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FA 기회. 몇명이나 포기할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8-11-18 09:49

수정 2018-11-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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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FA 기회. 몇명이나 포기할까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의 두산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장원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04/

KBO(한국야구위원회)가 17일 2019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SK 와이번스 최 정 이재원 등 22명이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2명이고, 재최득한 선수가 8명, FA 자격을 갖추고 신청을 하지 않았던 선수가 2명이다.



FA는 프로 선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무조건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찬스로만 볼 수는 없다. 관심을 보이는 팀이 안 나타나면 FA 미아가 될 수도 있다. 그FA 신청은 큰 모험이라고 볼 수도 있다.

최근 FA 몸값이 워낙 뛰다보니 선수와 구단 관계를 철저하게 비지니스 관점에서 보는 분위기다. 예전처럼 구단에서 열심히 했으니 FA로 보상을 해준다는 개념이 희미해졌다. 'FA를 신청하면 소속 구단에서 조금은 주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지난 FA 시장에서 최준석, 채태인이 그랬다. FA 신청에 앞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엔 몇 명이나 FA 기회를 포기하는 선수가 나올까. 일단 원 소속팀에서 방출된 KIA 타이거즈 임창용,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은 다른 팀을 알아보고 있다. 장원삼은 LG 트윈스 입단을 압두고 있다. KT 위즈 박기혁은 방출통보를 받고 은퇴를 결정했다.

삼성 윤성환과 두산 베어스 장원준의 경우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왔지만, 올 시즌 너무 부진해 FA 신청을 할 지 궁금하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윤성환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그는 스피드가 아닌 제구력으로 KBO리그를 호령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80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구위가 확연하게 떨어졌다. 장원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4년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를 뒤로하고 두산과 4년-84억원 FA 계약을 했다. 장원준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장꾸준'이란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FA를 앞둔 올 시즌에 너무 부진했다. 24경기에 나서 3승7패, 평균자책점 9.92를 마크했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이동했고, 한동안 2군에 내려가 훈련을 했는데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때도 반등은 없었다.

세 번째 FA 도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릴 수도 있다. 삼성 박한이(39)와 LG 박용택(39)이 주인공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에도 꾸준한 타격을 보여 세 번째 FA 계약이 확실시된다. 그는 올 시즌 134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 159안타, 15홈런, 76타점을 올렸다. 10년 연속 3할 타율에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FA 신청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4리, 97안타, 10홈런, 43타점.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2할6푼3리에 그친 지난해보다 좋은 활약을 했지만, 내년이면 40대가 되는 나이 등이 걸림돌이다.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는데 신청 여부가 궁금한 선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33), 롯데 이명우(36), 삼성 손주인(35) 등은 나이와 올 시즌 성적 등을 볼 때 고민해야할 사항이 많다.

지난 2011년에 FA 대상자 18명 중 무려 14명이 포기했다. 당시 FA를 신청한 4명 중 박용택과 배영수만 FA 계약을 했고, 이도형과 최영필을 계약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3∼4명 정도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올해는 미신청자가 예년보다 증가할 거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9년 FA 자격 선수 명단

구단=선수명=포지션=생년월일=인정연수=구분

KIA=임창용=투수=1976.6.4=-=자격유지

삼성=박한이=외야수=1979.1.28=4=재자격

LG=박용택=외야수=1979.4.21=4=재자격

KT=박기혁=내야수=1981.6.4=4=재자격

삼성=윤성환=투수=1981.10.8=4=재자격

롯데=이명우=투수=1982.6.3=9=신규

롯데=노경은=투수=1983.3.11=9=신규

삼성=장원삼=투수=1983.6.9=4=재자격

한화=송광민=내야수=1983.6.24=8=신규

삼성=손주인=내야수=1983.12.1=9=신규

KT=박경수=내야수=1984.3.31=4=재자격

NC=모창민=내야수=1985.5.8=8=신규

두산=장원준=투수=1985.7.31=4=재자격

한화=최진행=외야수=1985.8.17=9=신규

한화=이용규=외야수=1985.8.26=-=자격유지

넥센=이보근=투수=1986.4.30=9=신규

KT=금민철=투수=1986.11.7=9=신규

SK=최정=내야수=1987.2.28=4=재자격

두산=양의지=포수=1987.6.5=9=신규

SK=이재원=포수=1988.2.24=9=신규

넥센=김민성=내야수=1988.12.17=9=신규

삼성=김상수=내야수=1990.3.23=9=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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