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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염경엽 감독 역대 최고액 3년 25억원 받은 이유는?

박재호 기자

입력 2018-11-13 09:31

수정 2018-11-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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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역대 최고액 3년 25억원 받은 이유는?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단이 13일 새벽 축승회를 가졌다. 염경엽 단장(왼쪽부터), 한동민, 힐만 감독, 최창원 구단주, 주장 이재원, 류준열 사장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3/

SK 와이번스가 13일 올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트레이 힐만 감독 후임으로 염경엽 현 단장을 신임감독으로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 파격적이다. 역대 최고액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없는 감독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2009년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5년에 총 27억원에 재계약을 한 바 있다. 총액 규모는 선동열 전 감독이 크지만 당시 계약금 8억원에 연봉은 3억8000만원이었다. 3년 25억원은 현 10개구단 감독 중 단연 최고액이고, 연평균으로 치면 8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말 LG 트윈스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3년에 21억원. 2017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3년 20억원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재계약을 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3년 20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최고연봉 대열에 올랐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그만큼 높게 평가받았고, 단장으로서 팀을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SK는 염경엽 감독 선임 배경으로 스마트(Smart)하고 디테일(Detail)한 야구를 지향하는 SK구단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적인 야구에 대한 실행력을 포함해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다고도 했다.

2년전 이미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사임한 뒤 다음 행선지로 SK 와이번스가 지목됐다. 당시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결과는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의 이동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단장으로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선수육성시스템을 구축했고,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냈다. 현장과 프런트의 무게중심을 잘 잡는다는 좋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결과적으로 올해 최고의 팀성적이 염경엽 감독의 몸값을 대폭 올려놓은 셈이다.

감독으로서는 2013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를 맡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544경기에서 305승 233패 6무, 승률 5할6푼7리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기는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상황에서 역대 최고액은 많이 부족하다. 단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성과에 대한 일종의 '성과급' 성격이 짙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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