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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도 걱정, 크게 이겨도 걱정이 많은 게 감독의 마음

권인하 기자

입력 2018-09-19 19:32

져도 걱정, 크게 이겨도 걱정이 많은 게 감독의 마음
KIA 김기태 감독이 7일 광주 넥센전서 6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가 오자 마운드로 올라가 김윤동을 격려하고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18대3. 1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의 스코어다.



당연히 대패한 삼성의 김한수 감독의 속은 쓰렸을 것이고 대승을 한 KIA 김기태 감독은 편하게 경기를 지켜봤을 듯.

19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한수 감독은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피홈런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2-7로 뒤질 때까지는 괜찮았다. 요즘 야구는 5∼6점은 한번에 뒤집을 수도 있는 점수 아닌가"라며 "이후 추가 실점이 나오면서 경기가 어렵게 됐다"라고 했다.

5위 싸움이 중요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대패를 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한수 감독은 "이런 경기의 아쉬움은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경기를 복기하다보면 잊혀지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이런 경기(내용)를 잊으면 안된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 경기를 빨리 잊고 밝게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날 패배의 분위기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타자들이 잘쳐줘 오랜만에 편하게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감독의 마음이 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10-2로 앞서고 있는데도 김민식이 홈에 오다가 아웃되니까 그렇게 아깝더라"라며 웃었다. 전날 경기서 KIA는 5-2로 앞선 5회초 최형우의 투런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10-2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가른 상황에서 이어진 2사 2루서 1번 버나디나의 우전안타때 2루주자 김민식이 홈에서 아웃된 상황을 얘기한 것.

야구팬들은 5회에 8점차면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심심찮게 큰 점수차에도 역전이 일어나는 KBO리그 경기를 직접 겪다보면 감독은 8점차의 리드도 안심할 수는 없게 된다. KIA는 이후 박준태의 만루포 등으로 계속 득점을해 결국 18점까지 뽑았다.

크게 지면 선수들이 빨리 털고 일어나길 바라고, 크게 리드를 해도 1점이 아쉬운 게 감독의 마음이다. 즉 언제나 걱정뿐인 감독의 자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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