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 0-1로 뒤지던 4회말, LG 트윈스가 2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대타 사인을 냈고, 1루 LG 응원석에서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47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돌아온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섰다.
가르시아만 떠올리면 속을 태우던 LG였다. 올 시즌 초반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4월 17일 부상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7월 11일 복귀 뒤에도 15경기를 뛰고 지난달 1일 두산전에서 또 부상 이탈했다. 35경기서 타율 3할8푼1리(134타수51안타), 7홈런, 28타점의 기록보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 공백 만이 두드러졌다. '유리몸'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천천히 타석으로 걸어 들어온 가르시아는 롯데 선발 투수 노경은과 마주했다. 2B에서 3구째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스윙. 4구째가 볼로 흐르면서 출루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진 5구째, 139㎞ 커터에 가르시아가 배트를 내밀었다. 하지만 배트 끝에 맞은 타구는 우측 외야 라인 쪽으로 높게 떴고, 우익수 손아섭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