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1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불펜진 난조에 스스로 제동이 걸린 셈이다. LG는 7회까지 6-4로 앞서고 있었다. 선발 타일러 윌슨이 7이닝 동안 10안타 4실점의 역투를 펼친 덕분에 전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8회말 등판한 김지용이 2사 1루에서 대타 이성열에게 직구를 한복판으로 꽂다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더니, 9회말 1사 2루서 나선 마무리 정찬헌은 계속된 2사 2,3루서 송광민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정찬헌은 직구, 포크볼, 커브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코너워크를 의식하며 던졌지만, 잇달아 파울을 치며 맞선 송광민의 집요한 타격에 무릎을 꿇었다. 홈런을 내준 공은 143㎞짜리 한복판 직구였다.
이날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이 둘 뿐이다. 두산 베어스에 5패를 당했고, 한화에는 4승8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지난 5월 1~3일 대전에서 열린 원정 3연전 스윕을 당했고, 5월 18~20일 잠실 3연전 1승2패, 6월 5~7일 잠실 3연전 2승1패, 이번에 원정 3연전 1승2패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당한 이날 끝내기 역전패는 매우 뼈아프다.
김지용은 이날 현재 35경기에서 4승5패, 11홀드, 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김지용 역시 완벽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적다. 무안타 경기가 35경기 중 13경기 밖에 안된다. 사실 김지용과 정찬헌에게 완벽한 1이닝을 기대하기는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