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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발전위 보고서]유소년 부상, 투수 뿐만아니라 야수도 문제다

박재호 기자

입력 2018-01-23 11:06

유소년 부상, 투수 뿐만아니라 야수도 문제다
◇지난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모습. 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한국야구의 미래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부상 심각성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부상으로 인한 의욕 저하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잦은 부상 부위는 팔꿈치와 어깨다. 공을 던지는 투수들의 부상에 비해 야수들의 부상은 간과돼 왔다. 실상은 달랐다. 유소년 야수들의 팔꿈치와 어깨부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야구발전위원회(위원장 허구연)가 야구발전위원회 보고서(2009~2017년)를 펴냈다. 야구발전실행위원인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은 심층 리포트로 '유소년 야구선수의 부상'을 다뤘다. 박 원장은 '유소년 선수의 부상, 투수만 위험한가, 부상예방 재활 도움 되나'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결론적으로 야수들의 부상도 심각하며 부상예방 재활 운동은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사례도 한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스포츠 의학박사인 제임스 앤드류의 발표에 따르면 야구선수들의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내측 측부인대재건술)' 시행 건수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119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354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619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다. 중요한 부상 요인은 투구 수, 투구 종류, 투구폼 역학, 신체적 상태 등 네 가지였다.

박 원장은 2011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내원환자를 조사했다. 팔꿈치 인대손상 환자는 총 124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109명(투수 58명, 야수 51명). 투수와 야수 비율이 엇비슷했다.

심각한 어깨부상인 상부관절와순파열 환자는 317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66명(투수 30명, 야수 36명)이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어깨부상인 내측충돌증후군 환자는 총 48명이었고, 이중 야구선수는 38명(투수 24명, 야수 14명)이었다.

박 원장은 상기 세 가지 부상을 염두에 두고 서울시 10개 고교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응답 고교 선수는 256명(투수 97명, 야수 159명)이었다. 이중 어깨 및 팔꿈치 부상 경험 및 통증이 있는 선수는 98명(38%)이었다. 이중 야수가 51명, 투수가 47명이었다. 각각 포지션별로 비교했을 때 야수의 32%, 투수의 48%가 부상 경험 및 현재 통증을 지니고 있었다. 많은 투구 수, 빠른 변화구 습득연령 등 다양한 문제점에 노출된 결과다.

눈여겨 볼 대목은 하체운동, 중심운동, 견갑골 강화운동의 부상 방지 효과다. 특별한 강화 운동을 하지 않는 야수 44명 중 27명(61%), 투수 23명 중 17명(73%)은 현재 통증이 있거나 부상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강화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부상 빈도가 현저히 낮았다. 야수는 132명 중 24명(18%), 투수는 74명 중 30명(41%)이 통증이나 부상으로 고생했다. 표본은 다소 적지만 야수는 61%→18%, 투수는 73%→41% 부상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원장은 보고서 결론을 통해 '야수의 부상 가능성이 등한시 되고 있다. 야수의 부상 빈도 및 야수의 투구 매커니즘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특히 하체운동, 중심(코어)운동, 견갑골 강화운동의 중요성과 인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부족하다. 근력 강화와 재활 운동, 부상방지 효과에 대한 추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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