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 흥미진진한 공격적 발야구 대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발야구로 장군과 멍군을 불렀다.

KIA와 삼성의 26일 광주 경기는 초반부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적 주루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KIA는 톱타자 이명기의 영리한 플레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명기는 삼성 선발 레나도로부터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2번 김주찬의 초구에 2루로 뛰었고, 김주찬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히트앤드런 작전. 김주찬의 타구가 빗맞아 내야를 천천히 굴렀고, 삼성 3루수 이원석이 급하게 뛰어와 잡자마자 1루로 던져 아웃. 그런데 이명기가 그 사이 3루까지 뛰었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 이원석이 공을 잡기 전에 2루를 밟은 이명기는 이원석이 1루로 던진 순간 3루까지 달려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

3번 버나디나의 1루수 땅볼 때도 행운과 함께 득점을 했다. 버나디나의 타격 때 홈으로 내달린 이명기는 타구가 상대 1루수 김정혁의 정면으로 가자 잠시 멈췄다. 김정혁이 공을 잡았다면 협살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앞으로 흘렸다. 이명기는 다시 홈으로 과감하게 뛰었고, 김정혁이 뒤늦게 공을 던져으나 세이프. 1-0.

삼성은 2회초 비슷한 발야구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후 7번 김정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8번 강한울의 2루수앞 내야안타 때 과감하게 3루까지 뛰었다. 2사 1,3루에서 9번 이지영 타석 때 작전이 걸렸다. 볼카운트 1S에서 1루 주자 강한울이 2루로 달렸다. KIA 포수 김민식이 2루로 공을 던지자 강한울은 1-2루 사이에 멈췄다. 그리고 홈쪽으로 리드했던 3루 주자 김정혁이 홈으로 뛰었다. 2루 도루는 위장이었고, 포수가 2루로 던질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뛰는 작전이 나온 것이다. 2루수 안치홍이 공을 잡자 마자 홈으로 던졌으나 김정혁이 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