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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특별한 이유[무로이칼럼]

권인하 기자

입력 2015-01-26 16:16

수정 2015-01-27 08:07

후쿠오카 지역지인 니시닛폰 신문사가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한-일 구단간의 연습경기는 올해도 30경기 이상 예정돼 있다. 오래전부터 해 오던 일이라 둘의 대결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소프트뱅크와 삼성의 연습경기는 전지 훈련지가 아닌 소프트뱅크의 홈 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입장료를 받는 유료경기로서 진행되기에 이례적이라 할 수 있겠다.

소프트뱅크와 삼성과의 경기는 여러가지 화제를 모은다.

첫번째는 지난해 우승팀간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마치 아시아 최강 팀을 가리는 경기같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에서 우승하고 일본시리즈에서도 한신 타이거즈를 꺾고 일본 챔피언이 됐고 삼성도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까지 휩쓸어 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한국 최강이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아 맞붙을 수 없었던 소프트뱅크와 삼성이 시즌이 끝난 11월이 아닌 새로운 시즌을 한달 앞둔 2월말에 대결하게 된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두번째는 이 경기가 올해 새로 리모델링된 야후오크돔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이다. 야후오크돔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외야 펜스를 기존의 위치보다 최대 5m 앞으로 당기는 공사를 했다. 그 새로운 야후오크돔의 모습이 시범경기 보다 빨리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점이다.

야후오크돔은 예전 중앙이 122m이고 좌-우펜스까지의 거리가 100m인 넓은 외야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 펜스 높이까지 6m나 돼 홈런이 나오기 힘든 야구장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1위의 팀타율 2할8푼을 자랑했지만 홈런수는 겨우 95개로 리그에서 5위에 그쳤다. 그중 야후오크돔에서 나온 홈런은 34개 밖에 없었다. 상대팀까지 포함해 야후오크돔에서 나온 총 홈런수는 67경기에서 70개였다. 1경기에 평균 1개 정도만 나온 것. 이번엔 거리만 당긴 것이 아니라 펜스의 높이도 4.2m로 낮췄다.

외야 펜스가 당겨진 부분에는 새로운 좌석인 '홈런 테라스'가 설치된다. 홈런 테라스는 인천 문학구장의 홈런 커플존처럼 외야수를 가깝게 볼 수 있는 좌석이다. 이제까지 일본에는 없었던 좌석 스타일이다. 평상시의 경기라면 대형 홈런이 관심을 받지만 그 날은 신설된 홈런 테라스에 들어가는 모든 홈런이 '리모델링 홈런'으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한-일간 인연이 깊은 선수들의 존재다. 소프트뱅크에는 알려진 것처럼 이대호와 김무영 등 2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릭 벤덴헐크가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삼성에서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일본에서 아직도 많은 인기를 갖고 있는 이승엽과 임창용이 소속돼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0년 2월에 후쿠오카시와 부산시의 교류 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유료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습경기는 그 때 보다 화제성이 풍부하다. 소프트뱅크 자체로도 구도 기미야스 감독 취임 이후 홈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하는데다 미국에서 돌아온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등판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일본 팬들의 관심이 많은 경기이기 때문에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삼성을 대표하는 중심타자들이 아치를 그린다면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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