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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돌아온 LG팬들에게 '4강 희망' 선사

입력 2014-08-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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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돌아온 LG팬들에게 '4강 희망' 선사
박용택 역전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대 KIA 경기. 8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박용택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4.8.22 utzza@yna.co.kr

22일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3차전이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



1승이 간절한 4강 경쟁팀의 맞대결은 종반까지 쉽사리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KIA가 7회초 김민우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가자 LG는 7회말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LG는 8회말 선두타자 손주인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좌익수 김주찬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와 타구의 간격은 컸다.

타석에는 박용택이 등장했다.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버티고 있는 LG로서는 이 기회에서 1점만 뽑으면 곧 결승점이 될 수 있었다.

박용택은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최영필의 141㎞ 직구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용택이 크게 스윙했다면 범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절묘하게 제구가 된 공이었다.

그러나 박용택은 간결하게 스윙했고, 타구는 2루수 옆을 빠져나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천금과 같은 적시타가 됐다.

2루 주자 손주인이 여유 있게 홈을 밟는 모습을 지켜본 박용택은 잠시 1루 내야석을 가득 채운 관중을 바라봤다.

이날 잠실구장에서는 2만1천75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금요일 야간경기치고는 많다고도 적다고도 할 수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LG가 시즌 초반 최하위를 맴돌 때는 상상할 수 없는 관중 규모였다.
바꿔 말해 LG가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적을 만들자 등을 돌렸던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아온 것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박용택은 바로 그렇게 LG의 기적을 보고 돌아온 관중들에게 결승 적시타의 선물을 안긴 것이다.
돌아온 팬들은 박용택의 적시타를 보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에게서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봤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용택은 이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작은' 이병규(등번호 7번)가 부상 이후 여전히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LG가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박용택의 활약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박용택은 이날 첫 타석 안타로 통산 2천500루타에도 성공, 프로야구 통산 22번째 대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박용택은 경기 후 "요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오늘 더 집중하고 타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팬들이 응원해줘서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타격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리드하겠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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