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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30S 오승환의 일본 생활에 익숙해진 증거

권인하 기자

입력 2014-08-18 14:55

수정 2014-08-19 07:20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32)이 지난 17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서 올시즌 3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30세이브 달성 후 오승환은 "특별히 세이브 수는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를 이긴 것에 미소를 보였다.



한신은 18일 현재 106경기를 소화했고 올시즌 38경기가 남아 있다. 오승환의 세이브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을까.

오승환은 "점수차가 크게 나면서 이길 때 도 있으니까 앞으로 몇 개의 세이브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라며 구체적인 숫자 목표에 대해는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의 한신 담당 기자들은 오승환이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여러 각도로 흥미를 보인다. 지난 12일 오승환이 28세이브를 기록했을 때는 한신 소속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고 크게 보도했다. 예전의 기록은 1998년 27세이브를 올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투수 벤 리베라였다. 리베라는 2001년 삼성에서 뛰며 21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면 오승환의 세이브 수에 대한 일본기자들의 다음 관심사는 무엇일까. 한 기자는 "1997년에 주니치 드래건스의 선동열(현 KIA감독)이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서 한국인 투수 시즌 최다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라고 했다. 1997년 당시 센트럴리그는 135경기제였고 무승부는 재경기로 진행했기 때문에 주니치의 전체 경기수는 136경기였다. 144경기제인 현재보다 경기수가 적어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기자의 오승환에 대한 다음 관심은 선동열의 기록을 넘어설까다.

요즘 오승환은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팀들은 그런 오승환을 공략하려고 힘쓰고 있다. 높은 코스의 직구는 버리고 낮은 코스의 직구는 커트해 파울이 되도록 한다. 그러면서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오승환의 직구는 한국에서처럼 볼의 회전이 좋아 타자들이 커트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볼이 좋아 진 오승환. 그는 시즌 초반에 "아무리 먹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 몸이 커지면 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데…"라고 말한 적 있다. 요즘의 오승환을 보면 엉덩이가 커지고 있고 한국시절과 비슷한 몸집이 된 것 같다. 오승환에게 그렇게 말하니 "몸무게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볼은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실제 직구 스피드는 안정적으로 15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보통 여름에 살이 빠지는 선수가 많은데 오승환이 살이 찐다면 일본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라고 했다.

직구의 회전과 볼의 스피드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나오고 있는 오승환. 선동열이 기록한 38세이브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 전에 2008년의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임창용(현 삼성)이 남긴 한국인 투수의 일본진출 첫해 최다 세이브 기록인 33세이브도 눈앞에 와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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