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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주도하는 위스키 열풍…지난해 역대 수입량 최대

남정석 기자

입력 2024-01-30 11:17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주도하는 위스키 열풍이 수치로도 입증됐다.



3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이 3만 586t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에는 1만 5000t 규모에 불과했다가, 2022년 2만 7038t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해 또 다시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와인 수입량은 20% 넘게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위스키와 와인의 세대 교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위스키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 열풍이라 보고 있다. 비싸고 독하며 중년 이상이 즐기는 술이라는 한계에서 탈피, 대중적인 술로 이미지가 바뀐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예전에 비해 중저가 제품이 많아졌다. 이는 수입량은 역대 최대이면서도 수입액은 2억 5957만달러로 오히려 전년보다 2.7% 줄어든 것에서 알 수 있다.

주류업계에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기에 위스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볼처럼 섞어서 즐기는 제품은 물론이고 애호가를 위한 한정판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국내 소비자의 세분화된 트렌드에 부합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위스키 열풍 이전에 수입주 시장을 와인의 수입량은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6542t으로, 전년 대비 20.4%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7000t까지 급증했지만, 위스키가 대세가 되기 시작한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수입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외부 활동이 감소한 코로나 팬데믹 시절, 집에서 술을 혼자 마시는 트렌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와인이 각광받았지만 사회 생활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서 열풍이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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