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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계약하던 날 눈물 흘렸다" 꿈같은 3년 돌아본 백승호, 英 버밍엄 정식 입단하며 '새 출발'[오피셜]

윤진만 기자

입력 2024-0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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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계약하던 날 눈물 흘렸다" 꿈같은 3년 돌아본 백승호, 英 버밍…
사진출처=버밍엄시티 X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백승호(27)가 지난 3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전북현대 선수단과 팬들을 향해 따뜻한 작별인사를 남기고는 유럽 무대로 향했다.



30일 개인 SNS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진, 우승컵을 든 사진, 팬들의 응원 걸개, 피투성이가 된 무릎 사진 등을 올린 백승호는 "3년 전 전북과 계약하던 날이 생각난다. 차 안에서 전주성이 보이기 시작할 때 계속 눈물이 났다"며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구단, 팬분들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매 훈련,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승호는 2021년 수원 삼성과 계약서 논란 끝에 어렵사리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백승호는 "많은 분이 병역 문제 때문에 전북에 왔다는 등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전북에 온 이유는 선수로 더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라고 생각해서다. 아쉽게 올림픽(출전)은 실패했지만 감사히도 꿈꾸던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전북에 왔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전북에서 보낸 3년은 지금까지 축구인생 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찼다. 대한민국 최고 구단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최고의 팬들과 보낸 시간은 꿈 같고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백승호는 "이 글이 '잘 있어요'가 아닌 '우리 또 만나요'였음 좋겠다. 멀리서도 항상 전북을 마음 속에 품고 응원하겠다.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작별사를 끝맺었다. 백승호는 3년간 한 번의 K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따냈다.

백승호가 작별 인사를 남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이적팀인 잉글랜드 2부 버밍엄시티가 '오피셜'을 띄웠다. 2026년 6월까지 2년 반 계약으로, 등번호 13번을 배정받았다. 구단은 "버밍엄 역사상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백승호가 버밍엄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든 사진을 공개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전북(한국)을 거쳐 경력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백승호는 버밍엄 공식TV를 통해 "스페인에선 전술적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팀 동료들과 연계하는 법을 배웠다. 독일은 조금 더 피지컬이 강조됐다. 두 나라에서 대단히 좋은 경험을 했다. 꿈처럼 월드컵에 나선 건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백승호가 LA FC, 쾰른, 선덜랜드 등을 뿌리치고 버밍엄을 택한 데에는 '지한파'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의 존재가 컸다. 셀틱 시절 기성용, 웨스트브롬미치에서 김두현을 지도했던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는 "모브레이 감독은 나와 나의 축구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해 말을 해줬다. 경험상 감독과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과 대화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거기서 흥미를 느꼈다. 그것은 내가 이 팀에 온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버밍엄의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된 백승호는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1일 스토크시티를 2대1로 꺾고 7경기만에 승리한 버밍엄은 잉글랜드 챔피업십(2부) 29라운드 현재 승점 32점 획득에 그치며 20위에 처져있다. 강등권인 22위 퀸즈파크레인저스(25점)와는 7점차에 불과하다. 구단의 목표인 '안정적인 잔류'를 위해선 백승호의 볼 전개 능력이 필요하다. 2004년 초신성 미드필더 조던 제임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를 경험한 미드필더 이반 순지치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동갑내기인 일본인 고지 미요시와 한솥밥을 먹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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