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현지시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들어서며 미소 짓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9/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 언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미디어 '디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각) '클린스만 감독이 부진하자 한국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라고 보도했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아직 대회에서 탈락한 것도 아니지만 조별예선 경기력이 아쉬웠기 때문에 여러 잡음이 발생했다. 한국은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3대3으로 비기는 등 고전했다. 1승 2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성적이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본질적으로 위기에 빠졌다. 리더십에 대한 위기다. 클린스만의 성과는 엄격한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클린스만은 이미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6점이나 실점했다. 한국보다 더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뿐이다.
디애슬레틱은 '클린스만은 비평가들로부터 구식 4-4-2 포메이션을 쓴다는 비판을 받는다. 두 스타플레이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관된 압박과 전술 계획이 없다는 비난도 쏟아졌다'라고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짐바브웨보다 낮고 솔로몬제도와 르완다보다는 높은 말레이시아를 꺾었어야 했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굴욕적인 결과다'라고 혹평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곧 탈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도 호주다. 클린스만의 임무는 막중하다. 한국의 아시안컵은 16강에서 끝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인 팀들을 상대로 끔찍한 결과를 냈다. 압도적인 모습은 분명히 아니었다. 한국은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우승을 갈망하는 팬들은 못마땅하다'라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은 클린스만이 그렇게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손흥민), 바이에른 뮌헨(김민재), 셀틱(오현규), 울버햄턴(황희찬), 슈투트가르트(정우영) 등에 속한 황금 세대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데리고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는 곤란하다. 클린스만은 한국 감독에 취임하며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배우고 있는데 이제는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라며 입지가 위태롭다고 암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