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공격은 관중을, 수비는 승리를.. '8득 6실' 클린스만호, 이러다 재밌게 질 일만 남았다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1-30 07:40

more
공격은 관중을, 수비는 승리를.. '8득 6실' 클린스만호, 이러다 재밌…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김민재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공격은 관중을,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스포츠에서 종목을 막론하고 통하는 유명한 격언이다. 수비가 부실하면 결국 실리를 챙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8골을 넣는 동안 6실점했다. 1승2무 승점 5점을 쌓았다. 물론 16강 진출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선에서 6골이나 허용했다는 점은 찝찝하다. 이런 수비로 우승은 어림없다.

한국은 이라크, 일본과 함께 예선 최다득점 공동 1위다. 득점력은 합격이다. 예선에서 한국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말레이시아(8점), 베트남(8점), 홍콩(7점) 뿐이다. 16강과 8강에서 만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는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원인을 시원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한국 수비진을 이끄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자타공인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 돌입하기 직전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은 20득점 무실점이다. 6승1무를 달성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은 2016년 슈텔리케 전 감독(당시 10경기 연속 무실점) 시절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에 바로 실점했다(3대1 승).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는 2골을 주더니(2대2 무승부),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충격의 3실점(3대3 무승부) 했다.

조직력을 탓하자니 구성원은 그대로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정승현(울산 HD) 좌우 윙백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 HD) 조합이 고정이었다. 이들이 7경기 '클린시트'의 주역이다. 하지만 예선 두 경기에서 3골을 내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 수비진을 바꿨다. 김민재와 설영우는 두고 정승현 대신 김영권(울산 HD), 이기제 대신 김태환(전북 현대)를 투입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3골이나 헌납했다.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 축구는 최전방 공격수들부터 압박을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깨졌다고 보여진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전은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4-4-2 시스템으로 나왔다. 중원에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을 두고 공격에 치중했다. 말레이시아를 한 수 아래로 여기고 다득점을 노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3골을 넣었지만 3골을 잃었다. 개선이 필요하다.

예선이라 자칫 방심했을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그랬다면 토너먼트부터는 반전이 기대된다. 동등한 상대를 만나 라인을 내리고 신중하게 운영한다면 대회 직전 뽐냈던 '짠물' 수비가 살아날지도 모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점이 많았다. 보완하기 위해 대화를 많이 했다. (심판) 판정이 아쉽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이 가장 중요하다. 앞을 보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