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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원숭이 소리에 10분간 경기 중단' AC밀란 GK의 눈물 "난 뛰고 싶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4-01-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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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AC밀란의 수문장 마이크 메냥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의 우디네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A 21라운드 우디네세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주심에게 항의한 후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AC밀란 동료들은 메냥의 뒤를 따랐다. 메냥은 그라운드를 벗어나 라커룸으로 향하며 온몸으로 시위했다.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된 후 재개됐다. AC밀란은 우디네세에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8분 루카 요비치에 이어 추가 시간인 48분 노아 오카포르의 '극장골'로 3대2로 승리했다. 승점 45점의 AC밀란은 3위를 유지했다. 우디네세는 17위(승점 18)에 머물렀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메냥은 경기 후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전반전 첫 골킥 때 원숭이 소리가 들려서 아무 말도 못했다. 두 번째로 공을 받으러 갔을 때 그 소리를 다시 들었다. 난 대기심과 벤치에 이에 대해 말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화가 났다. 나는 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이다. 팀 동료들을 그렇게 남기고 떠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메냥은 "나는 주심에게 우리가 이런 식으로 축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며 "대화로는 더 이상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관중 전체가 아니다. 대부분의 팬들은 팀을 응원하고 상대를 야유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정상이지만 이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AC밀란은 메냥의 뒤에 섰다. 구단은 SNS를 통해 '우리 경기에는 인종차별이 설 자리가 전혀 없다. 우리는 경악한다. 메냥,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세리에A 선두이자 밀라노의 라이벌인 인터 밀란도 메냥을 지지했다. 구단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지구촌 형제다. 여러분 곁에 있다'고 화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오카포르는 'DAZ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것들은 축구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상처를 준다. 흑백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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