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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매직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 바레인에 0-1 패 '최하위 확정+16강 좌절'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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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매직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 바레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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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FI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는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FIFA 랭킹 86위)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앞서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0대4도 대패했던 말레이시아는 2연패로, 한국과의 최종전과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서 말레이시아가 한국 대표팀을 제압하고, 바레인이 요르단에 패할 경우, 바레인과 나란히 승점 3이 되지만, 대회 규정인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그대로 최하위가 유지된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며 3위 팀 중 상위 4팀이 추가 진출한다. 말레이시아는 3위 와일드 카드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바레인은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1차전에서 한국에 1대3으로 패했던 바레인은 말레이시아를 잡고 첫 승을 따내며, 1승1패로 조 3위에 올랐다. 요르단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 16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대회 전 16강 진출을 노래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목표는 현실적으로는 조 3위 와일드카드 통한 16강 진출이다. 팀에 혼혈 선수가 많은 편이다. 유럽에 가까운 체형이다. 로컬 선수들은 아주 민첩하고 기술이 좋다.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지속적으로 강팀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고, 강팀과의 경기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한국(23위 +1), 바레인(86위, -3), 요르단(87위, -5)에 이어 조 최하위다. 김 감독은 "FIFA 랭킹이라는 것은 그 팀이 걸어온 길과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당히 중요하다. 그 랭킹이 다른 것에 따라 분명히 전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축구는 전력 차이가 있어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토너먼트 대회가 있고 새 결과가 나온다. 축구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 박항서 감독께서 베트남을 이끄셨고, 지금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지휘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해 외국에 나가 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항상 조심스럽다. 좋은 모습, 좋은 결과를 계속 내야한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상승세였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 지휘 아래 2007년 이후 처음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 아닌 자력 진출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첫 경기 말레이시아는 한계를 드러냈다. 요르단에 완패했다. 요르단은 전반 12분 마흐무드 알 마르디, 전반 18분 무사 알 타마리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요르단은 알 타마리가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 득점 취소됐다. 그러나 한 번 타오른 요르단의 발끝을 말레이시아 수비가 막기는 어려웠다. 전반 32분 알 마르디가 또 득점했다. 요르단이 3-0으로 전반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요르단이 경기를 주도했다. 말레이시아도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요르단이 후반 40분 알 타마리의 쐐기골을 묶어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바레인전 말레이시아는 배수진을 쳤다. 김 감독은 5-4-1 포메이션으로 꺼내들었다. 파울루 주에가 원톱으로 나섰고, 파이살 할림, 스튜어트 윌킨, 샤메르 압바, 아리프 아이만이 중원에 섰다. 매튜 데이비스, 디온 쿨스, 샤룰 쒀드, 도미닉 탄, 라베레 코르뱅옹이 파이브백을 구성했다. 사한 하즈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레인은 4-2-3-1 카드를 내세웠다. 압둘라 알하샤시가 최전방에 포진했다. 알리 마단, 카밀 알아스와드, 모하메드 마르훈이 2선에 위치했다. 모하메드 알하르단, 모세스 아테데가 더블볼란치를 이뤘다. 모하메드 아델, 사예드 바케르, 왈리드 알하얌, 하자 무바라크가 포백을 구성했다.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골문을 지켰다.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4분 알하얌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말레이시아도 수비만 하지 않았다. 코르뱅옹의 롱스로인을 쿨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대를 넘어갔다. 기세를 탄 말레이시아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할림의 패스가 주에에게 연결됐다. 주에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자, 흘러나온 볼을 아이만이 재차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바레인이 공격에 나섰다. 마단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수비를 맞았고, 굴절되며 골대를 강타했다. 30분에는 골키퍼의 롱패스를 받은 알아스와드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탄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분위기도 비슷했다. 말레이시아가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압바를 빼고 나초 인사를 투입했다. 후반 10분에는 바레인이 선수 교체를 택했다. 알하햐시와 아테데를 동시에 불러들이고 유수프 알셰이크, 압둘라 헤랄을 넣었다. 바레인이 교체 효과를 ?H다. 알아스와드의 크로스를 알셰이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아쉽게도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

바레인의 공세를 계속됐다. 19분 아델이 크로스를 올렸다. 알셰이크가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제대로 슈팅이 되지 않았다. 27분에는 아델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알후마이단이 발을 뻗었지만 슈팅이 되지 않았다. 수비가 걷어냈다.

후반 막판 말레이시아가 기회를 잡았다. 인사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데이비스가 회심의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바레인의 막판 총 공세가 이어졌다. 추가시간 1분 알셰이크의 패스를 교체 투입된 알리 이사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두드리고 두드린 바레인이 결국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추가시간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말레이시아 수비가 걷어낸 공을 마단이 잡았다. 마단의 왼발 슈팅은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경기는 바레인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고개를 숙였고, 바레인은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말레이시아의 최종전 상대는 한국이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말레이시아 경기에 앞서 요르단과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골득실 +3으로 +4를 기록 중인 요르단에 밀려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복잡한 상황을 맞았다. 조1위가 되기 위해서는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조1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일본을 만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클린스만호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최종전 보다는 토너먼트 이후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크다. 물론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길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할 공산있다. 말레이시아는 승점 1이라도 따겠다는 각오로 임할 전망이다.

바레인은 말레이시아전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조3위 가능성을 높인 것은 물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1위도 가능하다. 바레인이 요르단을 잡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비겨도 16강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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