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첫걸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한국은 이강인의 맹활약 속 3대1로 승리하며 첫단추를 잘 끼웠다..
부상으로 황희찬(울버햄턴), 김진수(전북 현대), 양현준(셀틱)이 빠진 상황에서도 한국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전반 29분 이재성이 좌측에서 빠른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조규성을 보고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찔러넣었다. 조규성이 왼발을 뻗어봤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며 아쉽게 볼은 골포스트 위로 뜨고 말았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은 정교한 크로스를 올린 이재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1대0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경기 후반 6분 바레인 압둘라 알 하샤시의 동점골이 나왔다. 경기는 1대1 동점, 역전골이 빠르게 나와야 했던 순간,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오른발 퍼스트 터치 이후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이강인의 왼발에 제대로 걸린 슈팅은 바레인 골키퍼 루트팔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24분 통쾌한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좌측 빠른 돌파 이후 황인범에게 패스했다. 볼을 받은 황인범은 쇄도하던 이강은에게 다시 패스. 이번에는 왼발 퍼스트 터치 이후 이강은은 오른발 슈팅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수를 허문 뒤 곧바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도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이강인의 슈팅 타이밍은 날카로웠다. 뒤에서 들어오던 수비수가 몸을 날려 이강인의 슈팅을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볼은 골망을 향해 날아갔다.
역전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자기 능력으로 연속 2골을 몰아넣은 이강인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주장 손흥민, 이재성, 조규성, 황인범은 동생 이강인에게 달려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뛴 이강인은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다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라운드에 모든 걸 하얗게 불태운 이강인. 생애 첫 아시안컵 무대에서 왼발로 2골을 몰아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최선을 다해 뛴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 차두리 코치, 손흥민과 인사를 나눈 뒤 카타르 도하를 찾은 한국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를 건넨 뒤 그라운드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