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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되지 않을 걸" 진땀 뺀 일본의 조언 → 한국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1-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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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되지 않을 걸" 진땀 뺀 일본의 조언 → 한국 새겨들어야 하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베트남 팜 뚜언 하이가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승 후보 0순위' 일본이 베트남을 상대로 의외로 고전했다. 한국 역시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을 맞아 방심은 금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저녁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카타르아시안컵 E조 예선 1차전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압도한다. 피파랭킹 한국은 23위, 바레인은 86위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바레인 선수들 전체 몸값은 1040만달러(약 137억원)다. 한국에서는 손흥민 1명의 시장 가치가 5450만달러(약 720억원)로 바레인의 5배가 넘는다. 한국 선수단 총 몸값은 2억1040만달러(약 2780억원)다.

낙승이 기대되지만 앞서 열린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를 교훈 삼아야 한다.

일본은 14일 D조 예선 1차전서 베트남을 4대2로 제압했다. 일본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손쉽게 승기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16분과 32분 연속골을 허용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일본은 당혹스러웠다.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다시 동점을 만들며 위기를 빠르게 탈출했다. 결국 이기긴 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도하 참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기에는 충분했다.

일본이 깜짝 놀란 이유는 베트남이 사실상 맞불을 놓았기 때문이다.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베트남은 이른바 '버스 세우기'인 전원 수비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은 비록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으로 나왔을 뿐 적극적으로 공세 전환했다.

일본 언론 '사커다이제스트'는 '4골이나 넣어 대승한 것 같지만 반성할 점이 많다. 압박이 잘 통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센터백 다니구치 쇼고는 "베트남이 공을 간수하는 플레이가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우리가 압박하면 쉽게 롱볼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매우 끈질기게 패스 플레이를 해냈다.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다니구치와 짝을 이룬 중앙 수비수 이타쿠라 고 또한 "베트남이 공을 돌리는 플레이가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인상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아사히신문은 '알고 있어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 국제대회다. 느린 플레이로 괴로운 전개를 강요당했다'라며 진땀을 뺐다고 인정했다. 미나미노 타쿠니는 "대회의 첫 경기는 어렵다.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면 경기가 꼬이기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한국도 자칫 선제골을 허용하면 끔찍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바레인고 역대 전적은 11승 4무 1패다. 이겨야 본전인 경기라 무승부도 찝찝하다. 당장 2019년 호주 아시안컵 16강에서 만나 연장 접전까지 펼친 기억이 있다(2대1 승리).

일본은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잃었다. 한국 또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설사 리드를 빼앗기는 상황이 나오더라도 일본처럼 침착하게 극복하는 경기력이 요구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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