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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반성해야 한다" 베일 벗은 '우승후보' 日, 94위에 혼쭐→유럽파 개인 기량은 확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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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해야 한다" 베일 벗은 '우승후보' 日, 94위에 혼쭐→유럽파 개인…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베트남의의 경기. 일본 미나미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4/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후보' 일본이 베일을 벗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대2로 역전승했다.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2골을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했다. 1992, 2000, 2004, 2011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1위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연속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엘살바도르전(6대0 승)을 시작으로 A매치 9연승을 질주했다. 엘살바도르(6대0)-페루(4대1)-독일(4대1)-튀르키예(4대2)-캐나다(4대1)-튀니지(2대0)-미얀마(5대0)-시리아(5대0)-태국(5대0)을 줄줄이 잡았다. 이 기간 동안 39골-5실점의 공수균형을 선보였다. 지난 9일 비공개로 진행한 요르단과의 대결에서도 6대1로 이겼다.

상승세의 가장 큰 힘은 단단한 스쿼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스타 드 랭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 20명을 소집했다.

첫 번째 상대는 베트남이었다. 객관적 전력상 일본이 압도적 우위였다. 베트남의 FIFA 랭킹은 94위다. 일본은 베트남을 상대로 일부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구보는 벤치에 머물렀다. 미토마, 도미야스는 완전 제외했다. 선수단 몸 상태 등을 고려해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 외 경기가 전개됐다. 경기 초반 베트남이 공격을 주도했다. 당황한 일본은 파울로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끈 일본은 전반 11분 미나미노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일본은 베트남의 세트피스에 힘을 쓰지 못했다. 두 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1-2로 밀렸다.

일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유럽파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 일본은 전반 45분 미나미노의 두 번째 골, 전반 추가 시간 나카무라 케이토(스타 드 랭스)의 원더골을 앞세워 경기를 되돌렸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후반 구보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구보는 투입 1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쐐기골을 도왔다.

경기 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우리가 상대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반성해야 한다. 이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흐름을 가지고 왔다. 자신감이 된다. 잘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 상대의 밀집 수비, 순간적인 역습에 당황했다. 하지만 차원이 다른 개인 기량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은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둔 일본은 19일 이라크와 2차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FIFA 랭킹 63위로 베트남보다 한 수 위다. 지난 6일 대한민국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끈끈한 수비와 역습을 자랑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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