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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거절하고 EPL? 어린 시절 꿈이었다' 드라구신, 토트넘 메디컬 완료...5년 계약 체결 예정→연봉 3배 폭등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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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라두 드라구신이 다른 빅클럽을 거절하고 토트넘행을 결정한 이유는 그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각) '드라구신은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앞서 10일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간다'라고 보도하며 '토트넘은 새 입찰 후 하룻밤 사이에 3000만 유로를 넘기는 제안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제드 스펜스도 임대로 제노아에 합류할 예정이며,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입찰에도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라며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은 개인 합의 소식과 함께 영국으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은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제노아에 들러서 팀 동료와 작별 인사를 했고, 토트넘과 계약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라며 드라구신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2029년까지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로 기존에 제노아에서 받던 93만 유로(약 13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구신을 품은 토트넘의 기쁨과 함께 드라구신이 이번 토트넘행을 결정한 이유도 알려졌다. 영국의 TBR풋볼은 10일 '드라구신의 어머니는 그가 바이에른 대신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를 이미 밝혔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TBR풋볼은 '토트넘은 바이에른을 꺾고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그들은 제노아와 합의했다. 드라구신은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아닌 토트넘 합류를 결정하며 다사다난한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모든 사람이 그의 결정에 놀랐을 수도 있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지난 11월에 그의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의 어머니는 지난 11월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영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의 어린 시절 꿈이다"라며 드라구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정말로 바라왔다고 밝혔다. 드라구신은 토트넘보다도 우승 확률이 높은 바이에른 대신 자신이 열망하던 EPL 이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결정으로 험난했던 영입전이 끝났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을 앞두고 센터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트넘이 가장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영입 대상도 센터백이었다. 주전급 센터백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인 토트넘은 두 선수가 부상인 현재는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들이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드라구신 영입이 향후 시즌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이름을 올렸던 후보는 장-클레어 토디보였다. 토디보는 바르셀로나 출신 수비수로 니스로 이적하기 전부터 잠재력은 인정받아 왔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고, 니스에서 맹활약하며 성장 중이다. 맨유와 첼시, 뉴캐슬 등도 수비 보강을 위해 토디보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은 니스의 센터백 토디보와 이적에 대해 추가 회담을 진행했다. 토디보는 니스에서 인기 있는 선수이며, 가치는 3500만 파운드(약 570억원) 수준이다. 1월에 투자하기에 많은 금액일 수 있지만, 토트넘과 그의 에이전트는 이미 추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토디보는 토트넘에 합류하길 열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하며 토트넘의 토디보 영입 관심을 전했다. 하지만 토디보는 니스의 높은 이적료 요구와 다른 경쟁팀의 관심으로 토트넘과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토디보가 후보에서 제외되고 드라구신이 등장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비견될 수 있는 여러 좋은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올 시즌도 선발로 활약 중이다. 드리블 돌파나, 수비 커버 범위, 제공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를 과거에 지도했던 안드레아 피를로 등도 그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던 바 있다.

다만 드라구신 영입전도 쉽지 않았다.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인터뷰와 이적료 협상, 경쟁팀들의 등장이 발목을 잡았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접촉을 인정했지만, 그가 제노아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쨌든 그는 시즌 중반에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일 마티노도 마네아의 추가 인터뷰를 전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마네아는 "지금 드라구신이 떠난다면 뭔가 미완성인 채로 제노아를 떠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며 당장 드라구신이 떠날 타이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 밀란이나 AC밀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아니면 EPL 최고의 팀으로 향해야 한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전화가 왔지만, 그런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라며 여러 행선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적료도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고수 중이다. 로마노도 '제노아는 3000만 유로의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 대신 이적료를 빠르게 지불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경쟁팀도 등장했다. 신기한 점은 경쟁팀들 모두 김민재 때문에 영입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며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나폴리의 적극적인 드라구신 영입 계획을 전했다.

나폴리의 관심은 사실상 김민재 이적의 나비효과라고 봐도 무방했다. 나폴리는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가 팀에 합류해 맹활약하며 구단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당시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이런 우려를 실력으로 지워냈다.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고 리그 35 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결국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김민재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곧바로 채워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알려지자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엄청난 공을 들이고,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해 김민재 영입을 확정했다. 나폴리는 대체자로 여러 선수를 고민했다. 이타쿠라 고, 조르지오 스칼비니, 안토니우 실바 등이 후보에 올랐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나폴리는 큰 돈을 투자하지 못하고 나탕 영입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나탕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선두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특히 전 시즌 단 28실점에 그쳤던 실점이 올 시즌은 불과 18경기 만에 21실점을 기록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결국 나폴리는 수비 재건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수비수 영입에 나섰고, 이러한 행보가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을 훼방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바이에른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독일의 바바리안 풋볼은 '루마니아 언론 가제타 스포르투릴루르가 바이에른이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싸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영입전에 참여했던 나폴리와 토트넘은 제노아의 이적료 요구를 줄이도록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즉시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바이에른은 제노아가 요구한 3000만 유로를 지불하는 데 재정적인 문제가 없다'라며 바이에른은 드라구신 영입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드라구신에 대한 이적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센터백 영입이 절실했기에 토트넘으로서는 까다로운 경쟁 상대다.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리흐트라는 세계적인 센터백을 세 명이나 보유했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계속된 부상으로 이탈하며 김민재만이 선발 자리를 지키는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다. 특히 김민재가 다가오는 2월까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은 팀의 예기치 못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이었고, 드라구신 영입에 참전했다.

바이에른이 토트넘을 따돌리고 영입에서 앞섰다는 소식까지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 대한 영입전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 바이에른은 2500만 유로 이적료 보장에 5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안하며, 제노아가 원하는 요구액인 3000만 유로를 충족할 것이다'라며 바이에른이 제노아의 요구액을 수용하며 드라구신 영입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에서도 바이에른의 협상이 완전히 막바지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아직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양이 많기에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배제됐다'라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히지만 마지막 순간에 토트넘이 제안을 추가하며 상황을 다시 뒤집었다.

나폴리와 바이에른 외에도 추가 경쟁자가 있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행에만 관심을 보이며 제안을 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바이에른은 드라구신을 뺏기 위해 제노아에 공식 제안을 건넸다. 라리가의 빅클럽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 참가할 의사가 있었고, 토트넘과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려고 했다'라며 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전에 막판 참가를 노렸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결국 빅클럽들의의 훼방을 이겨내고 드라구신 영입 최종 합의에 성공하며 메디컬테스트를 비롯한 마지막 작업만을 남겨뒀다.

드라구신까지 영입한다면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이른 시점에 공격진 보강과 수비 보강에 모두 성공하게 된다.

토트넘은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모 베르너 영입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베르너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여름에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그는 등번호 16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라며 베르너 이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만 했다.

토트넘은 당초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에 올라가 있는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노린다고 알려졌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솔란케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활약했지만, 리버풀, 첼시 등에서는 부진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었는데,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본머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본머스의 솔란케 잔류 의지와 높은 이적료 요구로 다른 옵션을 찾아야 했다. 이외에도 세루 기라시, 이반 토니 등도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솔란케 다음으로 토트넘이 큰 관심을 보인 선수가 바로 베르너였다. 베르너의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뜨거운 관심은 의외다. 베르너는 과거 RB라이프치히 1기 시절에만 해도 팀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활약했지만, 첼시 이적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그는 최악의 골 결정력으로 매 경기 첼시 팬들을 실망시켰고,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골을 넣으며 첼시의 투자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이후 라이프치히 복귀 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며 부진한 베르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로 2024 참가를 위해 출전 시간을 원하는 베르너를 곧바로 손을 잡았고, 빠르게 영입을 확정했다.

베르너는 입단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나는 빅클럽에 합류했다. 이미 경기를 펼쳐본 적도 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경기는 항상 중요한 경기였다.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활약과 우승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베르너는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속도가 빠르고,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 팀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도 내 성격에 만족하길 바란다. 예전 첼시에 입단했을 때 우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마지막에는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했다.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 그렇다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너의 이번 이적 결정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졌다. 베르너도 "많은 것들이 나를 여기로 끌어 당겼다. 우선 감독님과의 대화였다. 정말 좋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며, 내가 구단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 스타일, 그의 원하는 플레이 방식까지 발로 알려줬다. 모든것이 나에게 흥미로웠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르너의 급여는 토트넘이 전부 지급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월까지 급여를 전부 보장하는 임대계약이며, 1700만 유로 수준의 완전 이적 옵션도 있다. 아래스데어 골드 기자가 전한 내용대로 베르너는 오늘 토트넘으로 떠난다. 베르너에 대한 완전 이적 옵션은 의무 사항이 아니며, 토트넘의 결정에 달려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중 한 명인 손흥민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제매체 캐폴로지에 따르면 베르너의 주급은 19만 유로(약 2억 7500만원) 수준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인 손흥민의 주급과 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EPL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주급이 높고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제임스 매디슨의 주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PL 통산 득점 차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품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 대해 '토트넘은 이번 베르너 이적에서 몇 가지 이유로 빠르게 행동했다. 한 가지는 포스테코글루가 공개적으로 빠른 영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은 좋은 출발을 한 감독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베르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음에도 이번 이적은 내부적으로 만장일치로 합의된 거래였다'라며 베르너 이적에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서 빠른 영입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베르너의 속도와 기술적 능력, 그리고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능력과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스테코글루는 믿었고, 이 점이 임대 이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르너 영입은 드라구신과 달리 호평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부터 극심한 골 결정력 문제를 보여줬다. 첼시 시절 문전 앞에서 잡은 절호의 기회들을 어이없는 슈팅으로 골문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베르너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음에도 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자주 나왔다. 이미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자 그의 실수가 다시 각광받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너의 입단 영상이 공개되자, 그중 한 장면을 확인한 라이벌 팬들이 베르너를 향한 조롱을 시작했다. 영국의 더선은 10일 '팬들은 토트넘 영상 공개 도중 실수를 발견하고 베르너가 이미 놓칠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토트넘의 입단 발표 영상을 본 팬들은 베르너를 잔인하게 조롱했다. 팬들은 베르너의 입단 영상에서 그가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꼭대기에 있는 조명을 가리키는 모습이 등장하고, 그가 제대로 그것을 가리키지 못하자, 이것에 대해 웃음과 조롱의 신호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입단 영상에서 베르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가장 위에 자리한 엠블럼을 손으로 가리키는 장면이 나왔는데, 베르너의 손가락은 화면 상으로 엠블럼이 아닌 허공을 가리키고 있었다. 더선은 '베르너는 첼시에서 부진할 당시 오랫동안 어이없는 마무리로 조롱을 받아왔는데, 일부 팬들은 그가 다시 한번 목표를 놓친 것을 즐겁게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그는 이미 또 놓쳤다", "그가 이것마저 놓쳐서 충격이다"라며 그의 영상 속 결정력에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베르너의 결정력에 대한 우려는 본인의 실력 증명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베르너의 결정력이 올 시즌 EPL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선보인 무드리크, 누녜스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손흥민과 비교될 기량도 문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해결책은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활약은 자리를 옮기고도 계속 이어졌다. 뉴캐슬전부터 왼쪽 윙어 자리로 돌아온 손흥민은 직전 에버턴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자리하게 됐으며, 120골로 21위에 자리한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과의 격차도 6골로 좁혔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이미 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 남자 축구선수 랭킹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었고 5월 말 수술 후에야 이를 밝힌 것은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토트넘 주장은 책임하에 고통 없이 활약하는 새 시즌을 통해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최고의 9번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8일 '앨런 시어러의 2023~2024시즌 현재까지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윌리엄 살리바, 버질 판다이크, 데스티니 우도기가 선정됐다. 미드필더는 데클런 라이스와 더글라스 루이스가 이름을 올렸고, 공격진은 모하메드 살라, 올리 왓킨스, 제러드 보웬 그리고 손흥민이 포함됐다. 시어러는 손흥민 선정 이유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골대 앞에서 공을 잡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탁월한 골잡이라고 칭찬했다.

결국 베르너의 경우 드라구신과 달리 팬들의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손흥민의 대체자로서 확실한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영국에서는 이미 드라구신과 베르너를 포함한 토트넘의 후반기 라인업도 공개됐다. 영국 더선은 지난 7일 '1월 이적시장 이후 토트넘 선수단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첼시의 실패작 티모 베르너 영입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수비 파트너십을 맺을 수도 있다. 토트넘이 공격진에 티모 베르너, 수비진에 새로운 센터백들을 배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예상 선발 명단을 공유했다.

더선은 4-3-3으로 구성된 몇 가지 명단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예상 라인업에는 현재 주전인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센터포워드로 서고, 베르너가 왼쪽, 손흥민이 오른쪽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경우는 손흥민이 포지션에서 밀리는 것이기에 사실상 가능성이 적다. 중원 세 자리에는 성골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지오반니 로셀소로 조합을 짰다. 이어 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를 측면에 세우고 센터백 자리에 이타쿠라, 드라구신을 배치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두 번째 예상 라인업에는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내려가고 손흥민이 원톱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베르너가 왼쪽,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담당할 것으로 봤다. 베르너가 활약할 경우 이러한 포메이션이 가장 유력하다.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기는 쉽지 않다. 중원에도 변화가 있었다. 로셀소 대신 이브 비수마가 스킵, 벤탄쿠르와 함께 호흡을 맞출 거라고 전망했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은 앞서 예측한 부분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판더펜과 로메로를 드라구신이 완벽하게 밀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드라구신 영입을 통해 다이어 판매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0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 하이재킹 실패 이후 다이어는 이제 바이에른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시 다이어 영입을 마무리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미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원)가 될 것이다.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며 연장 계약 옵션이 있을 것이다.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떠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다이어가 1위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2015~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팬들로부터 비판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첼시전에서 로메로와 판더펜이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당장은 토트넘도 다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다이어는 계속해서 바이에른에 제안됐다"라고 보도하며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 바이에른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중이다. 다이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바이에른 이적 목록에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 중인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칭찬과 그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다이어를 추천한 게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한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팬들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에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다만 당시에는 바이에른의 관심이 알려졌음에도, 바이에른도 다이어보다 트레보 찰로바, 주앙 팔리냐를 우선순위에 놓았고 다이어에게 구체적인 제안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케인 영입 당시 토트넘과의 협상에 바이에른이 질려버렸기에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다이어는 2024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문제는 바이에른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점이다'라며 레비 회장과 다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점이 뮌헨 입장에서는 다이어 영입을 꺼릴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여름 이적시장 영입이 실패하며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다이어에게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으로서는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이어 영입을 통해 후반기에는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바이에른 합류 후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문제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계약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1월이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라는 두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 때문에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1월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계약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번이 토트넘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하기 때문에 임대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이에른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다이어는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에서 이미 이슈가 됐다. 이제 양 팀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이어는 더 이상 소속 구단인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토트넘은 대체자가 영입된 후에만 다이어를 보내고자 한다. 제노아 출신 라두 드라구신이 그 대상이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사이의 대화가 주말 동안 진행될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드라구신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도 다이어가 1순위는 아니었다. 바이에른은 다이어와 구두 합의 후에도 토트넘의 목표였던 드라구신 영입 하이재킹에 먼저 나섰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과 같은 금액으로 드라구신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결정하며 다시 바이에른에게는 다이어라는 선택지만 남게 됐다.

베르너 영입에 이어 드라구신 영입전까지 승리하며 토트넘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매우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다이어 판매까지 성공한다면 토트넘으로서는 영입과 매각 모두 훌륭하게 해낸 역대급 이적시장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의 이적시장이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영국의 더선은 '토트넘이 벨기에의 원더키드 아르투르 베르미렌을 영입하기 위해 2500만 파운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꾸준히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팀에 합류한 알레호 벨리스에 이어 크로아티아 수비수 유망주인 루카 부슈코비치도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고 전 소속팀인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임대 중이다. 공격과 수비에 유망주를 추가한 토트넘이 시선을 돌린 곳은 중원이다. 더선은 '토트넘은 1월에 벨기에 10대 미드필더 아르투르 베르미렌에게 놀라운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베르미렌은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나이는 18세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벨기에 리그 로열 앤트워프 1군에서 활약했다. 베르미렌의 활약에 앤트워프는 무려 66년 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베르미렌은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여해 앤트워프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대2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선제골까지 기록하면 큰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이 베르미렌을 영입해 기대처럼 성장해준다면 토트넘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중원에 재능있는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베르미렌이 합류하며 활약한다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다.

당초 베르미렌의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아스널, 첼시 등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들이 나섰지만, 현재 영입 경쟁의 선두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이 준비한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400억원)로 18세 유망주에게 지불하기에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른 구단을 제치고 베르미렌을 품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으로 보인다. 중원까지 보강한 토트넘은 확실한 상위권 후보가 될 수 있다.

후반기 더욱 뚜렷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보강과 함께 오는 15일 맨유전부터 시작되는 토트넘의 경기력에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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