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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 영입되어야 이적" 다이어, 바이에른행 관건은 '토트넘 드라구신 영입'→경쟁팀 나폴리+이적료 변수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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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수 영입되어야 이적" 다이어, 바이에른행 관건은 '토트넘 드라구…
사진=독일 TZ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한 가지 단서 조항이 붙었다.



독일 매체 테체는 7일(한국시각) '바이에른과 다이어는 아마 합의했을 것이다'라며 다이어 이적 소식을 전했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수비수다. 다이어는 토트넘 황금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시즌들에서는 최악의 수비로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하며 다이어를 팀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판더펜의 부상 이후에도 포스테코글루는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활용하며, 더 이상 토트넘에 다이어의 자리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결국 다이어는 지난여름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바이에른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투헬 감독은 그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원해왔다. 다이어는 두 포지션 모두 활약할 수 있기에 투헬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기자들도 바이에른의 다이어 영입 의지를 인정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최근 "다이어는 바이에른과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계약은 최소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0억원) 미만이다. 그들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며, 투헬도 다이어와 대화를 나눴다. 이제 바이에른은 다이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현재 이적 상황을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토트넘 역시 다이어를 쉽게 보낼 수는 없다.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토트넘의 계획이 있었다.

테체는 '다이어는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에서 이미 이슈가 됐다. 이제 양 팀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더 이상 소속 구단인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토트넘은 대체자가 영입된 후에만 다이어를 보내고자 한다. 제노아 출신 라두 드라구신이 그 대상이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사이의 대화가 주말 동안 진행될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드라구신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드라구신 영입은 토트넘이 이적시장 시작과 동시에 공을 들인 작업임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진전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당초 가장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영입 대상이 센터백이었다. 주전급 센터백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인 토트넘은 두 선수가 부상인 현재는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들이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약간 불안한 상태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전력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부상자와 결장할 선수들, 1월의 중요한 경기를 고려하면 1월 말에 영입 시 일부 경기에서 영향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빠른 영입을 통해 1월 초부터 팀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드라구신이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드라구신 영입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최근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개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가까워졌다고 인정했으며, 영국 언론들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이 유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최근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발언과 경쟁팀의 합류, 이적료 문제로 토트넘의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쨌든 그는 시즌 중반에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떠날 계획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일 마티노도 마네아의 추가 인터뷰를 전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마네아는 "지금 드라구신이 떠난다면 뭔가 미완성인 채로 제노아를 떠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라며 당장 드라구신이 떠날 타이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쟁팀도 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선수를 거래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라며 '나폴리는 토트넘이 관심을 갖고 있는 드라구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제안을 공식화했다. 1300만 유로와 선수를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폴리는 기꺼이 추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여전히 영입 순위 1위에 있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나폴리의 적극적인 드라구신 영입 계획을 전했다.

이적료도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제노아는 30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고수 중이다. 로마노도 '제노아는 3000만 유로의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입찰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결국 토트넘이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나폴리를 입찰에서 따돌리고 이적료를 올려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위한 사실상 한 가지 과제만이 남았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성사시키며, 다이어와 작별할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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