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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수준 주급 100% 감당...토트넘, 'SON 대체자' EPL 10골 FW에게 다 걸었나..."주말에 메디컬 예정"

이현석 기자

입력 2024-01-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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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의 빈자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공격수로 채울 계획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의 연봉을 100퍼센트 부담하며 라이프치히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라고 베르너 영입 임박 소식을 전했다.

베르너는 올 시즌은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등에게 밀려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준비하게 됐고, 토트넘이 영입에 나섰다.

한때 베르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의 기량을 바탕으로 RB 라이프치히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라이프치히 첫 시즌에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21골 5도움으로 독일 무대를 휩쓸었다. 2019~202시즌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위협하며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득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당시 베르너는 28골로 34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에 밀려 득점왕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럼에도 독일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라이프치히 소속 159경기에서 95골을 넣었다.

이후 첼시가 베르너를 영입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했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베르너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빠른 스피드 외에는 전혀 장접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그의 골 결정력은 첼시 팬들을 매 경기 탄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베르너는 첼시 소속 두 시즌 동안 EPL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치며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하지만 결국 라이프치히 복귀도 성공적이지 못하며 다시 EPL로 돌아오는 것을 준비 중이다.

로마노는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으며, 그는 주말에 토트넘으로 와서 준비할 것이다. 베르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지위하에 일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는 상태다'라며 베르너가 토트넘 이적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마노가 언급한 내용대로 토트넘이 베르너의 주급을 모두 지급한다면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중 한 명인 손흥민 필적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축구경제매체 캐폴로지에 따르면 베르너의 주급은 19만 유로(약 2억 7500만원) 수준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인 손흥민의 주급과 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EPL 최고 수준이다.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 다음으로 주급이 높고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제임스 매디슨의 주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EPL 통산 득점 차이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품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르너의 임대 이적 이유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이 직접 밝혔다. 로제 감독은 "그는 임대를 원하고 있다"며 "베르너는 유로 2024에 나가고 싶기에 뛰어야 하고, 우리도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베르너가 유로 2024 출전을 위해 활약을 위한 출전 시간을 얻고자 이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이미 베르노의 토트넘 이적 임박을 인정했다.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도 6일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를 원한다'라며 토트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베르너가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으로 임대될 예정이다. 이미 거의 거래가 완료됐으며, 세부 사항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토요일에 최종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베르너의 토트넘행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하더라도 손흥민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준결승은 2월 6일과 7일에 열린다. 한국이 4강에서 떨어지더라도 브라이턴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결승을 소화해도 일주일 뒤에 울버햄튼전은 나올 수 있지만 한국에서 우승 축하 행사 등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역시 못 나올 수 있다'라고 가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아컵 차출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하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많은 유럽 팬들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호주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장난스런 조언에도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위해 아시안컵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도 보인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다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나한테 있어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표팀으로 가는 것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대표팀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잘 조율해서 분명히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토트넘의 기량을 고려하면 베르너가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지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이번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득점력 외에도 리더십 공백도 크다. 손흥민은 주장 첫 시즌임에도 리더십도 확실히 드러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해리 케인의 이적과 위고 요리스의 이적 가능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채우고자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다. 그리고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의 손흥민 주장 선임은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대 케인 다음 가는 토트넘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고 인성에서도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어 토트넘 안팎에서 그를 주장으로 인정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주장 선임에 대해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라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기량과 인성, 리더십,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손색없음을 설명했다.

팀을 질책하고 다독이는 역할도 맡으며 팀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끄는 데 기여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패배 이후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며, 팬들도 믿을 수 없겠지만, 다음 주말을 위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특히 1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를 더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1대0 상황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조금 느리게 경기를 하기도 했고, 골을 내줬으며, 경기를 지연시키고, 템포를 잃기도 했다. 애스턴빌라에도 경기를 주도할 기회를 줬으며, 하프타임 전 세트피스에서도 오늘보다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뉴캐슬전 승리 후에는 손흥민은 "감독님이 오늘은 좀 다른 아이디어로 경기하길 원하셨고, 좀더 깊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가길 원했고 더 퀄리티 있는 볼을 박스 안쪽으로 투입하려 노력했다. 히샬리송이 박스 안에서는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고 박스 안에선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히샬리송은 오늘 그 자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였다"라며 경기력과 함께 동료 히샬리송을 칭찬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면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아구에로와도 동률을 이루게 된다. 10시즌 연속 기록한 선수는 램파드가 있으며, 루니는 11시즌 연속 해당 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 1도움에 그치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려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기록은 엄청난 발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첫 시즌을 인내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 리그 14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골든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10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6라운드에서 10호골을 기록하며 다시 득점왕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을 당시와 비교될 만큼 엄청난 활약이다. 이미 리그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부진을 이겨내고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EPL 전반기 베스트 11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3-4-3포메이션에 선정된 11명의 선수 중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된 손흥민은 올 시즌 맹활약 중인 공격수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11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으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은 'EPL 레전드로 손흥민 위상은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첫 시즌(2015/16시즌)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꾸준히 달성했다.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번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해리 케인이 이탈하자 손흥민은 9번 역할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 자신의 두 번째 EPL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아직 가능하다'라며 손흥민의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손흥민은 마무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특히 빅매치에 강하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19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토트넘에선 아직 대체 불가한 공격수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베르너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토트넘 공격진에서 확실하게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토트넘이 빠른 전력 보강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 초반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공격진 보강에 나선 가운데 이번 베르너 영입이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도 토트넘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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