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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에이스는 역시 이강인, 상대의 거친 견제는 주의해야

박찬준 기자

입력 2024-01-0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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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에이스는 역시 이강인, 상대의 거친 견제는 주의해야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에이스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마지막 모의고사를 무사히 치르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플랜B를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이강인-황희찬(울버햄턴)-김민재(바이에른 뮌헨), 4대장은 벤치에 앉혔다. 대신 이재성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을 내세웠다. 확실히 생소한 조합이다보니 초반 제대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 들어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전 평가전에서 보여준 시원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재성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은게 유일한 소득이었다.

후반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 자원을 총출동시켰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시켰다. 확실히 공기가 달랐다. 베스트 자원이 나서자, 무게감 있는 움직임으로 이라크를 괴롭혔다. 핵심은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특유의 발재간과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피스에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연신 공격수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백미는 후반 20분이었다. 이강인 손흥민 콤비가 번뜩였다. 이강인의 기가막힌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잡아 골키퍼와 맞섰다.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쳤지만, 손끝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땅을 쳤다. 느린 장면에서 명확히 터치가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단연 빛난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라크전 포함,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무려 20골을 폭발시켰는데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초반 과도기를 딛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준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역시 이강인의 플레이를 살려준게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적극 살리고 있는데, 이강인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자유롭게 플레이할때 가장 빛나는 이강인이 훨훨 날고 있다. 이강인이 터지자 덩달아 한국의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이라크전도 그랬다.

손흥민 못지 않게 이강인의 활약이 커지자, 상대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 이날 후반 이강인은 상대 신경전에 말리며 퇴장을 당했다. 이번 대회 내내 이강인에게 견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부분을 잘 넘기는게 중요하다. 자칫 이날처럼 말리기도 한다면, 이강인 개인에게도, 한국축구에게도 치명타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평가전에서 좋은 약을 먹었다. 보다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누가 뭐래도 클린스만호의 에이스는 이강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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