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ON 없는 히샬리송 진짜 답 없네.. 토트넘, 이기긴 했지만 앞으로 1달 큰일났다

한동훈 기자

입력 2024-01-06 08:44

more
SON 없는 히샬리송 진짜 답 없네.. 토트넘, 이기긴 했지만 앞으로 1…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단 이기긴 했지만 문제점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이자 스트라이커 손흥민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번리와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78분 터진 수비수 페드로 포로의 벼락 같은 중거리슛이 아니었다면 장담할 수 없던 승부였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떠난 뒤 토트넘이 치른 첫 번째 경기다. 손흥민 이탈은 이미 예정된 악재였다. 많은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작년 말부터 경고했다.

히샬리송이 직전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려 희망을 줬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 없이 혼자 중책을 맡은 이 경기에서는 무딘 발끝만 노출했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상대로 히샬리송을 가운데에 두고 데얀 클루셉스키와 브레넌 존슨을 좌우 윙에 배치하는 스리톱을 가동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지오반니 로셀소, 올리버 스킵이 중원을 맡았다. 페드로 포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좌우 풀백,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가 센터백에 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존슨은 날카로운 슈팅을 몇 차례 때렸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클루셉스키는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었다. 히샬리송은 통계사이트 '풋몹(fotmob)' 기준 팀 내 최저 평점인 6.5점을 받았다.

히샬리송은 전반전에만 결정적인 찬스 2개를 놓쳤다. 둘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후방에서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두 번 모두 약발인 왼발에 걸렸다. 골을 넣기 힘든 자세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터치와 순간 스피드 전부 문제였다. 침투 움직임만 좋았다.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터치가 시작됐다. 오른쪽으로 좁혀 들어가며 공을 받았다면 곧바로 오른발 슈팅이 가능했을텐데 직선으로 그대로 치고 들어가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스피드도 죽어서 수비수들이 뒤에서 다 따라왔다.

히샬리송은 볼 경합도 4차례 붙어 모두 패배하는 등 원톱으로서 믿음직하지 못한 모습만 잔뜩 보여줬다.

백업 공격수 브라이언 힐은 58분에 투입됐다. 여러 차례 공을 만지며 부지런하게 움직였지만 실질적인 기회로 이어진 장면은 없었다. 존슨은 후반 65분 멋진 발리슛이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상대 골키퍼 아랴네트 무리치가 선방하기도 했지만 애초에 완벽하게 찼다면 충분히 득점이 가능했다.

토트넘은 78분이 돼서야 간신히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78분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클루셉스키가 우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낮고 빠른 크로스가 히샬리송 앞으로 배달되는 듯했지만 머리를 살짝 스치면서 슈팅과 연결되지 않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가 공을 잡아냈다.

무리치는 곧바로 재역습을 펼치기 위해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공을 던졌다. 이를 포로가 민첩하게 가로챘다. 포로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각도를 좁혀 들어오며 패스할 곳을 찾았다. 연계가 여의치 않자 포로는 본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대포알 같은 무회전 중거리슛을 날렸다. 높이 솟았던 공은 낙차 크게 뚝 떨어지며 번리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무리치는 꼼짝없이 얼어붙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83분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했다. 히샬리송, 존슨, 벤탄쿠르를 불러들였다. 데인 스칼렛과 제이미 돈리, 라이언 세세뇽이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들어갔다. 세세뇽은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93분 번리의 코너킥 상황에서는 무리치까지 최전방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번리도 체력 한계를 역력히 노출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번리는 경기 종료 직전 드디어 찾아온 기회를 날렸다. 오픈 찬스에서 슈팅이 호이비에르의 발을 맞고 코너 아웃됐다. 이번 코너킥에도 무리치가 합류했다. 무리치가 공중볼을 따내 골문 앞으로 연결됐으나 제키 암도우니가 이를 골대 위로 차버려 땅을 쳤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